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le Ale Dec 31. 2020

에일리언 월드 Alien Worlds

밤하늘의 별을 동경해봤다면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우주를 동경한다면, 그리고 SF물을 탐닉 한다면, 저 무수한 별들 중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한 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외계인을 종종 기괴한 괴물 같은 존재로 묘사하는데, 정말로 외계 행성에 생명이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의 에일리언 월드는 반드시 시청해야 할 다큐멘터리이다.


4부로 구성된 영상은 4개의 다른 환경의 외계 행성을 각각 보여주며 그 행성에서 진화했을 법한 생명체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그려낸다. 지구의 비슷한 환경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를 예를 들어 비교하며 가능한 외계 행성 생명체의 모습을 구현했는데 매우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다.  


예를 들어, 지구의 2배 크기의 행성 아틀라스에서는 중력이 2배가 되므로 대기의 밀도도 높다. 이런 행성에서는 밀도 높은 대기에서 활공하며 서식하는 생명체는 지구의 새처럼 날아다니지만, 마치 물고기가 물속에서 유영하듯 생활한다. 대기의 밀도가 높기에 땅에 내려앉지 않고 유영하며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대기의 밀도가 높다면 충분히 존재할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생명체의 모습니다.


극한 환경의 행성에 존재할 법한 생명체는 비슷한 환경의 지구의 사막과 동굴 속에 서식하는 생명체의 예를 들어 구성했다.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과, 고도로 발달한 지성체의 행성도 지구의 상황과 비교하며 과학적으로 구성했기에 설득력이 높다.


물론 아무리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상한 모습이라 해도, 전혀 미지의 세계에 존재할 생명체의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와 너무나 틀려서 우리의 상상력으로는 아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최대한 활용한 최선의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다큐의 진정한 미덕은 외계 생명체의 모습을 그려본 것보다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지구 상에도 평소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외계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곳에 서식하는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여 매우 색다른 모습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지구 이외의 외계 행성에 생명이 존재한다면, 외형이 어떤 모습이건 그 존재의 목적은 지구와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먹고 생존하고 번식하여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디에서건 똑같은 생명체의 존재 목적일 것이다. 에일리언 월드는 바로 그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다. 외계 행성의 생명체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우리 존재의 이유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이 다큐가 갖고 있는 미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