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사직 2구역의 현 상황을 통해 비친 서울시 도시재생의 문제
경희궁 옆에 위치한 종로구 사직 2구역은 아파트 재개발 지역이었으나 서울시청이 강제적으로 재개발을 막았다. 지금은 서울시가 준비하는 도시재생 지역 중 하나이다. 서울 4대문 안에 위치하였고, 도심 한가운데에 고요한 숲 같은 동네이다. 그러나 오락가락 도시정책의 피해로 지금은 동네가 폐허로 변했다.
서울시청의 결정에 불만을 품은 조합(일부 사람들)이 서울시청을 상대로 '정비구역 해제 취소 소송'을 제기하였고 승소하였다. 실상 조합에서 제기한 '정비구역 해제 취소 소송'은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어 담으려는 노력에 불과하다. 정작 누구를 위한 소송인지 의문을 던지고 싶다. 동네 주민을 위해 정말 필요한 소송은 '정비구역 해제 취소 소송'이 아니라 '정비구역 해제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 또한 응원하고 비용 부담도 나눌 텐데...
사람이 절박한 상황에 닥치면 상황판단 능력이 흐려지고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되는 것 같다. 지난 일은 지난 일로 일단 접어두고 우선 당장은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동네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신문기사에 의하면 소송 결과 때문에 그리고 주민들과 소통이 되지 않아 도시재생이 지연되고 있다고 서울시청 관계자가 말했다고 한다.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의가 되지 않아 도시재생이 늦어지는 실질적인 이유는 서울시청이 주민들과의 소통에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1년 동안 서울시청이 동네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과 공유조차 하지 않았다.
재개발이던 도시재생이던 무엇이던 빨리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대다수 주민들의 절실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재개발 가능성은 희박하고 서울시청이 원하는 도시재생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 동네에 도시재생이 빨리 시작되기 위해서는 주거환경관리계획 결정 고시가 완료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한 사전 절차로: 도시재생 계획에 관해 주민협의체와 협의가 필요하며, 서울시도시계획 의원회 심의를 거처야만 한다.
지난주 목요일에 서울시청 주최로 주민협의체 첫 모임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나타야 할 서울시청 공무원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용역회사 직원들만 나타났다. 이에 분노한 몇몇 주민들은 애꿎은 용역사 직원들을 상대로 언성을 높였다.
주민들에게는 서울시청이 지난 1년 동안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실상 동네는 방치된 채 환경은 더욱 열악해져만 갔다. 상황이 이러니 주민들이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화난 주민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울시청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이끌기 위해서는 동네가 변화하는 (도시재생) 모습을 주민들에게 우선 보여줘야만 한다.
이 동네에 도시재생이 어려운 것일까?
정작 이 동네에 필요한 도시재생의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도로를 예쁘게 포장해주고 곳곳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어주어야 한다.
선교사 건물과 여러 집들을 매입하고 남은 돈이 80억이나 있다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만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더 많은 집들을 매입해서 거점시설을 만들 고민 그만하고 지금 당장 자그마한 것부터 실천하면 분노한 주민들의 마음은 분명 수그러들 것이다.
일단 서울시청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나머지 어려운 사항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창신동 도시재생 지역의 한 주민이 말했다. 도시재생이 정작 와 닿지 않고 서울시청만 배 불리는 것 같다고... 주민이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서울시청이 정작 주민들 생활에 필요한 것에 신경은 쓰지 않고 집들을 매입해 거점시설을 늘리는 데에만 열중을 하기 때문이다.
사직동에도 비슷한 기미가 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태의 이면에는 시설 개발과 운영에 관련해 이권이 개입되어 있을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참 답답하다.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주민들한테 욕만 얻어먹고 있는지... 욕 많이 많이 얻어먹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서일까?
동네 구성원으로서 사직 2구역을 우리나라 도시재생의 표본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는 현실은 그렇지 않아 참 안타깝다.
Written by Samuel_K
For Sustainable Development and Homest (Home +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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