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동안 나의 발자취를 떠올리며,
일년에는 12개월이 존재한다.
12개월 안에는 365일로 채워져있다.
발자취를 되돌아보지 않으면 다소 무의미하게 나의 시간들을 보낼 수 있지만
하나씩 하나씩 되돌아보면 그 동안 있었던 상황들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다.
올 한해에는 조금은 특별한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34살의 나이에 결혼이라는 특별 행사를 치르기도 하였고
코로나로 인해 못갔던 해외여행도 갈 수 있었다.
한해동안 나의 발자취는 어떠하였을까?
1월.
언제나 신년은 설렘가득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직장 동료와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눴고,
다가올 결혼을 위해 결혼박람회를 기웃기웃 거리며 첫 한달을 마무리 하였다.
2월.
설날 맞이겸 시골에 위치한 고향에 내려갔다.
언제나처럼 나의 고향은 엄마의 품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직장동료와의 부산 여행은 지루한 일상에 단비가 되어주었다.
대학교를 부산에서 나왔기에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가이드를 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퍽이나? 10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만큼의 큰 변화를 안겨다 주는지,
격세지감이다.
3월.
봄의 기운이 조금씩 찾아오는 3월이다.
3년넘게 테니스를 마치 본업처럼 치고있는 내게는 너무나 반가운 계절이다.
달력에 적힌 일정들을 보아하니 테니스를 엄청 치고다녔다.
교류전도하고 구대회도 나가고 건강한 봄맞이 바이브였다.
4월.
완연한 봄을 맞이하여 술자리도 많았고 테니스행사도 많이 참여를 하였다.
물론 결혼준비로 인한 드레스투어, 정장맞춤 등의 일정에도 무리없이 소화를 하였다.
5월-7월.
테니스다. 이정도면 선수급이 아닌가 착각할정도이다.
6월에는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참여하였다. 가평 잣대회.
대회 전 미리 올라가 나의 소울메이트 남편과 유유히 가평을 돌아보았다.
푸르게 물든 산 그리고 산따라 흐르는 강을 배경삼아 산책을 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전국대회는 무리없이 예선통과를하고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하였다.
구력과 경험이 참으로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8월-9월.
신혼집을 계약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있어, 한여름날의 이사준비는 참으로 버겁다.
청소와 더불어 셀프 페인팅까지, 어떻게 했나싶다.
언제걸리나? 했던 코로나도 걸리는 바람에 칩거하며 남편과 열심히 땀흘리며 페인팅했던 시간을 생각하니
웃음이나온다. 그래도 고생한만큼 지금의 공간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9월은 살인적인 일정이 되었다. 청첩모임을 늦게 시작한 탓일까?
매일이 청첩모임으로 채워졌다. 한분 한분 다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싶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지인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10월.
지금까지의 인생에 있어서 여러 이벤트들이 있겠지만,
결혼식이라는 이벤트가 어떻게보면 3손가락 안에 드는 이벤트이지않을까?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설레기도 한 그런 이벤트이다.
10월 8일 드이어 버진로들을 걸어들어갔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던 결혼식.
많은 분들의 축하에 감사를 드린다.
특히 직장 팀원들이 찾아와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결혼식을 잘 마무리하고 3년만에 떠나는 해외여행.
스위스 그리고 프랑스.
더할나위없이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신혼여행을 가면서 배낭을 들고간다? 고생길이 훤했지만 힘든와중에 늘 긍정적이게 일정을 소화해준
이젠, 나의 남편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싶다.
처음가본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에 지금까지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프랑스여행은 니스는 생각보다 크게 감흥은 없었지만,
역시나 파리는 쇼핑의 도시. 그동안 먹을거 못먹고 지낸 우리에겐 이게 맞나싶을정도로 지름신이 찾아왔다.
다시한번 생각해도 +가 되는 소비였다.
11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11월한달을 보내었다.
한해의 막바지가 되다보니 마음은 붕 떴다. 일은 손에 안잡히고 참, 난감한 상태다.
그 와중에, 고향에 들러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두손가득 먹을 것과 필요한 것들을 받아오면서
뭔가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언제나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있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분이다.
결혼 직후라 이것 저것 행사도 많았던 한달.
그리고 직장에서는 고과가 마지막날에 공개되었다.
생각지못했는데, 과분한 고과를 받아 기분이가 참으로 좋다.
붕 뜬 나에게있어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주었다.
12월.
마지막달이다. 한 해의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현재로선 제일 크다.
못다쓴 여름휴가도있고, 여행계획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처럼 책읽기와 글쓰기의 습관을 다시 들이기위한 노력을 하고싶다.
주절주절 써내려가본 나의 한해 발자취.
그냥 넘어갔더라면 금새 사라질 나의 소중한 기억들을 이렇게 글로 적어보니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조금씩 조금씩 나의 인생을 채워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