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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찬 Jul 15. 2018

International Transport ISSUE

Seaway Pollution

 지난 7월 4일~ 7일, 약 3박 4일 간 학교 견학 차원에서 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작년에 베트남 견학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견학에 참여하려 하였으나 태국에 도착한 순간 그 생각은 멀리 떠나보내기로 했다.
 입국 게이트에서 교수님 4분에 박노언 대표님까지 총 5분의 어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뜨겁고 습한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1분 안에 온몸이 찝찝해지기 시작하는 날씨가 또 기다리고 있었다.


 총 7 곳의 견학지를 방문한 기록적인 견학이었지만, 나머지는 각설하고 람차방항만을 방문했을 때 보고 들으며 느낀 것들 중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하여 기록을 남기기로 하였다.


1. Pollution

 우리는 운이 좋게도 배가 입항하여 선석에 접안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작은 터그선이 큰 선박을 밀어서 접안시키는 장면을 보는 게 너무 신기했다.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교수님들께서 설명해 주시는 것을 놓지지 않으려 더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선박의 접안을 위해 도선(tug)하는 장면, 람차방 항만

 다 신기했는데 좋았으나 한 가지 찝찝하게 남는 것이 있었다.

 선박에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 또는 공선 상태에서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 내에 물을 채운다. 이를 선박평형수라 한다.

 선박평형수(발라스트수)는 출발지에서 화물을 싣는 과정에서 바닷물을 선박 내에 채웠다가 도착지에서 짐을 내리며 바닷물도 배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출발지와 도착지의 바닷물은 섞이게 되고 동시에 바닷물뿐 아니라 그 속에 살고 있던 수많은 생명체(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등부터 작은 어패류까지)도 섞이게 된다.

선박평형수에 의한 해양생물 이동경로, (출처) 한국일보

 실제로 1988년 미국 오대호에서 얼룩줄무늬담치가 발견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얼룩줄무늬담치는 흑해에 서식하는 종으로 오대호의 토종 담치류를 몰아내어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켰으며 상수원과 공업용수 시설장치에 들러붙어 파이프를 막아버리는 등의 피해의 원인이 되었다.

 이에 국제적으로 선박평형수(발라스트수)를 관리하는 것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의 선박평형수를 통해 유입된 해양 종의 침입을 가장 위협적인 4개 해양 문제 중 하나로 정하고 있다. 2004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선박 발라스트수 관리 관련 외교 대회에서는 <선박 발라스트수 및 침적물의 제어 및 관리에 관한 국제협약>이 통과되었다. 이 협약은 발라스트수 제어 및 관리에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규정을 제공한다.

 또한 2004년에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선박평형수처리설비(BMWS, 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를 2022년까지 선박에 설치하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체결하였다. 이후 2006년 세계 최초로 국제 해사 기구의 BWMS 기본승인을 획득한 테크로스는 2017년 6월 미국 USCG(US Coast Guard)의 BMWS 형식승인 시험을 완료하였으며 USCG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형식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중공업 등이 자체 BMWS 개발 및 형식승인 취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7월,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17.07.07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에 따른 BWMS 의무 설치 기한을 2022년에서 2024년까지로 유예하기로 하였으며 협약 발효 시기 자체가 2019년 9월 8일 이후로 미뤄졌다. 이는 약 5만 여척의 선박들에 BMWS를 일괄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선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이다.

 이러한 결정에 의해 BMWS 개발 중에 있었던 업체들의 사업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둘째치고 2019년 9월 이전까지 선박평형수에 의한 생태계 오염 문제는 심화될 것이며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데에는 선사들과 의사결정 기관에 있어 해상무역, 선박 개조 등에 드는 비용이 해양생태계가 제공하는 자원, 환경적 가치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일 것이기에 더 아쉬운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cf) 바다생태 정보나라의 '해양생태계의 중요성'

- 해양생태계는 해양 생물과 그 생물이 서식하는 주변 환경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여러 가지 유용한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1.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영양염류를 저장하거나 순환시키는 생지화학적 기능을 하고, 오염 물질을 여과하며 폭풍과 강한 파도로부터 육지의 침식을 예방

2. 1차 생산자의 광합성 과정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하고 지구에서 소요되는 산소의 30~50%를 제공하는 역할

3. 연안역, 산호초, 맹그로브, 만 지역, 갯벌과 같은 천해역에서의 해양생태계는 다양한 이익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연안을 보호할 뿐 아니라, 해양생물의 산란장 및 서식지로의 역할을 수행



참고자료)

http://www.ecosea.go.kr/importance1/marineinfo/marineinfo03.do

http://www.ebn.co.kr/news/view/900719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7/11/0200000000AKR20170711171800003.HTML

http://www.headwaytech.com/hn/pxx.asp?id=10&str=1

http://www.hankookilbo.com/v/25b4bcf2bf7b41efb2c4cb14744333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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