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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kown Kim Nov 21. 2019

질문3

일일단상 중독

#일일단상 #500자이야기 #중독 #질문3

"왜 외로우세요?"

한 마디에 첫사랑에게 이별 얘기를 들었을 때처럼
다시 한번 그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랑에 대해서 잘 몰랐던 그래서 그저 아무런 조건 없이 좋았던
그 사람에게서 들었던 야무진 '헤어져' 그 한마디를 들었을 때처럼
다시 가슴 한쪽이 아렸다.

사실 어릴 적부터 그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회사에서는 윗 사람들 말을 잘 들으면
군말 없이 열심히 잘하면 다들 알아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새볔에 나가서 회사버스를 타고
밤에 별을 보면서 회사를 버스를 타고 돌아와도
가족에게 그저 돈을 벌어오는 기계였다.

회사에서도 프로젝트를 혼자 힘들게 힘들게 진행했지만
티를 안내서 아니 남들처럼 스마트하게 징징대지 못해서
인정받지 못했다.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외로웠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결국 나를 인정해주는 것은 나인데
내가 나를 보듬어 줄줄 몰랐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보다는
내가 뭘 잘하니 이것으로 어떻게 승진을 할지 돈을 벌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 질문인 '너를 사랑하니?'에
눈에서 눈물이 났다.

#실화인듯실화아닌실화같은이야기
#알아요아픈거
#어디가아픈지알아야치료하죠
#저도고치는중이에요
#오늘도씨줄하나엮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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