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어제 디카페인 커피만 마셨는데, 어쩐 일일까?
앞으로 나의 사업과 행보, 밀린 과제, 밀린 책들, 밀린 글쓰기, 참석해야 할 연말 모임들... 생각들이 먼지처럼 내 머릿속을 유영하고 있었다. 집안일에 치여 내 일을 못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새벽 글쓰기 모임에 참석하고 아침상을 차린 후 깜박 잠이 들었다.
점심 즈음 일어나 엄마에게 밥을 차려드리고 핸드폰을 보니 알림이 떠있다.
세상에나, 내가 크리에이터에 선정된 것이다!
그동안 주변 지인 작가들 중 브런치스토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크리에이터를 볼 때마다 부러웠는데, 얼떨떨했다. 최근엔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지도 못했는데...
금년 상반기에는 크리에이터로 인증받고 싶어 매일 글을 올리고 노력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 이번에 된 것을 보니 아마도 선정 시기가 있는 듯하다. 일정 기간 - 예를 들면 상반기 몇 개월, 하반기 몇 개월간의 스코어를 매겨서 선정하는 게 아닐까 싶다. 브런치스토리의 설명을 읽어본다.
스토리 크리에이터는 브런치스토리에서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우수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전문성・영향력・활동성・공신력을 두루 갖춘 창작자입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는 아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 전문성: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세요.
- 영향력: 구독자 수를 늘려 나만의 팬을 확보해 보세요.
- 활동성: 꾸준히, 규칙적으로 콘텐츠를 올려 보세요.
- 공신력: 다양한 활동을 인증하고, 프로필을 꾸며보세요.
음, 뚜렷한 주제와 전문성이라... 사실 처음에는 교육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서 글을 올릴 때 '교육'을 키워드로 입력했는데, 좀 더 폭넓게 글을 쓰면서, '에세이'를 키워드로 잡은 것이 주효했나 보다. 내 관심사가 다양하다 보니 키워드를 달리하는 것보다 모든 관심사를 포괄하는 키워드를 고민했고, 그래서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듯하다.
영향력은 구독자수로 보는 것 같은데, 내 구독자 수는 조금씩 증가해서 오늘로 310명이 되었다. 보잘것없는 미완의 글을 구독해 주는 작가분들께 감사드린다.
활동성 면에서 내 브런치 발행 요일과 주기를 최근에 지키지 못했는데도 선정된 것을 보면 단순하게 Frequency로 계산되는 게 아닐까 싶다. 10월 말에 집중적으로 폐암 에세이를 올렸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공신력이라... 공신력은 어떤 로직으로 계산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브런치의 스토리 분야는 총 8개라고 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도서 카테고리와는 체계가 다르다. 내가 관심 있던 교육 분야는 가족 카테고리가 아니라 시사/지식 분야에 속에 있었다. 나에게 부여된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는 도서/창작 분야의 하위분류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소설을 꾸준히 올린다면, 창작으로 분류될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여러 분야의 글을 꾸준히 쓰더라도 인당 선정되는 스토리 분야는 하나인 것 같다. 2개 이상 분야의 크리에이터는 아직 보지 못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 분야는 총 8가지 분류 하위에 29가지가 있으며,
스토리 크리에이터의 대표 분야는 전문성을 뚜렷하게 드러낸 활동 분야 1가지로 설정됩니다. 대표 분야는 창작자가 직접 수정할 수 없으며, 수정 희망하는 대표 분야와 관련된 글의 발행량이 늘어나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체크하는 내부 정책에 따라 수정될 수 있습니다.
최근 발행 글에 등록한 '글 키워드'를 기준으로 전문성을 판단합니다.
- 여행·맛집: 여행, 맛집
- 리빙·스타일: 라이프, 리빙, 스타일, 푸드
- 가족·연애: 연애, 가족, 반려동물
- 직장·자기계발: 커리어, 자기계발, IT
- 시사·지식: 인문・교양, 교육, 시사, 경제
- 도서·창작: 도서, 에세이, 글쓰기, 창작
- 엔터테인먼트: 연예, 미디어, 영화, 음악
- 취미·건강: 취미, 건강, 스포츠, 자동차, 게임
요즘 나는 슬럼프에 빠지기 직전에 와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브런치에서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가 되었다는 소식에 나는 다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최근 글을 쓸 때는 진정성과 진실됨, 그리고 자유로운 형식을 중시하고 있다.
균열과 고통이 내 생각과 글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깨닫는다.
'글이 달라졌다, 세련되었다, 글을 잘 쓴다'는 말을 다른 작가님들이 많이 해줄 때마다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이제 작가로서 좀 더 잘해보고 싶은 의욕이 든다. 오늘은 그저 감사한 날이다.
글 208개, 구독자 수 310명에도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성공했으니, 여러분들도 희망을 잃지 말고 계속 도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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