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말고 하추리, in 인제
(한 계절이 다 지나고 뒤늦게 써보는 여행기-)
코로나가 아무리 날고뛰어도 시간의 흐름은 막지 못하지!
청명한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에 이 가을을 조금이나마 즐겨보기로 했다.
귀촌 후, 손수 새 집을 지어 살고 계시는 강 팀장님도 만날 겸,
사람도 많지 않고, 자연 속에 푹 둘러쌓여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자작나무 숲을 보러 인제로 향했다.
2017년 몽골로 떠나기 전, 하얀 눈이 뒤덮인 자작나무 숲에 들렀다.
꿈같은 경치와 더불어 아주 미끄러운 눈 위를 ‘쌩쑈’를 하며 굴러다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 계절(9월 중순)에 자작나무 숲은 어떤 모습일까!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강원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 숲길 760 자작나무 숲
도로명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760
하절기: 09:00 ~ 15:00
동절기: 09:00 ~ 14:00
(*매주 월, 화 휴무)
우선 팀장님이 계시는 마을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바로 자작나무 숲으로 향했다.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도 내리고 춥기도 해서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각자 우산을 들고 산에 오르기로 한다.
자작나무 숲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어느 정도의 등산을 해야 한다.
따라서 신발은 등산화 아니면 운동화라도 신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함께 갔던 언니는 편한 샌들을 신고도 잘 올라가셨다ㅋㅋㅋㅋ)
비가 내리니 숲길 옆으로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자작나무 숲까지 올라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조금 경사 있는 산책로 같은 느낌-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올라가다가 자작나무 숲에 도착해 고개를 들었더니
'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침 들고 오르던 빨간 우산의 색깔이 이렇게 이쁠 줄이야! ㅋㅋ
하얀 겨울에는 동화 속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푸른색과 함께 어울리는 자작나무는 또 다른 장 에서 펼쳐지는 동화 같았다.
궂은 날씨로 사람도 많이 없어서 자작나무 사이사이의 여백을 더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자작나무는 더 높이 크기 위해 몸통 중간중간에서 자라는 나뭇가지를 스스로 잘라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높이까지는 시야에 가리는 것 없이 나무 몸통만 눈에 들어온다)
여유 있게 자작나무 숲길을 걷다가 슬슬 내려온다.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내려오는 길도 짧지는 않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이야기를 소소하게 꺼내며 나누기 좋은 시간이다.
[카페, 하추리]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하추로 187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오늘의 숙박은 하추리 마을-
2017년에는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젠 아예 새 건물로 바뀌었다!!
숙박비도 저렴(4인실: 6만 원, 8인실: 12만 원)하고 무엇보다 깨끗했다 ㅋㅋㅋㅋㅋ
더군다나 숙소 옆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생겼는데 인테리어와 책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사실 동행한 언니와 나는 둘 다 작업해야 할 업무들이 조금 있어서 카페, 하추리 말고 더 오랫동안 문을 여는 인근의 다른 카페를 찾았더랬다. 전화도 해보고 심지어 찾아가기까지 했는데, 늦게까지 여는 카페도 없을뿐더러 그나마 찾은 한 군데는 이런 작업을 할 만한 카페가 아니어서 다시 하추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카페 하추리에 양해를 구하고 영업시간보다 더 늦게까지 작업을 하다가 카페 문을 닫고 숙소로 귀가할 수 있었다.
숙소 바로 건너편에는 이렇게 맑은 천이 흐른다-
한여름에도 발 담그고 있으면 발 끝이 찌릿찌릿 아주 시원할 것 같다! :)
말 그대로 정말 답답했던 도시에서 벗어나 맑은 곳에서 푹 쉬었던 1박 2일-
이때만 해도 그저 쉬었다 가기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철 지난 여행기를 뒤늦게서야 이렇게 쓰는 이유는?? >_<
to be coni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