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씀 06. 구체적이게 행복해야, 구체적이게 잘 산다.
주말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따.
쪼케터는 이를 백퍼센트 활용하여 대공원에 갔다왔다.
날씨가 좋아서 인지, 가족 연인들이 바글바글!
초등학교 때 이후로 오랜만에 갔다온 나는
날씨 때문인지, 팥빙수 때문인지, 아니면
백만년만에 먹은 번데기 때문인지! (번데기 한 컵에 3천원인 건 안 비밀...)
착착착- 소리를 내면 걷는 오블리의 걸음걸이 때문인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란히 발맞춰 걸을 수 있어서 였는지
오랜만에 작은 것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낀 주말이었다.
샤워하고 집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돌려보는데
청승 맞게 쪼케터는 또 진지한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지고야 말았다! (비상! 비상!)
그 주제가 무엇인고 하니.
우리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고,
아침마당이나 국민 교양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한 질문.
예, 이금희 아나운서께서 등장해주시거나,
오은영 박사님께서 심리 분석할 때나 나오는 주제이려나?
질문 톤 역시 꼭 깍쟁이 같은 아나운서톤이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면 또 우린 마치 초등학생 때 학년 반 이름 자기소개하는 아이처럼 대답해야 하나.
"저에게↑행복이란↓000↑입니다↓".
어쨋든,
각자의 행복은 다 다를 테지만,
이게 대답하기 어려운 이유는 같다.
어딘가 모르게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생각보다 추상적이거나거시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평화, 사랑, 애정, 여유, 성공, 성취감처럼 추상적이거나.
돈, 건강, 인간관계, 합격, 결혼 같이 생각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이거나.
이런 행복들은 멀리 있어 잡히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행복은 어려운 것이라 느낀다.
쪼케터 역시 자주 그렇게 느낀다.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생각.
그래서 비교적 불행은 우리를 구체적으로 우릴 괴롭히지만
행복은 구체적이게 기쁘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쪼케터는 한 가지 제안을 해보려 한다.
여러분도 한 번 따라해보길 바란다.
(김종민씨 톤으로 해주길 바란다)
"가능한! 행복이! 구체적이게!"
말만 따라하지 말고! 진짜 실천해보자.
오늘부터 쪼케터도 그러려고 해본다.
어려운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전혀 없다.
쪼케터의 행복을 구체적을 쪼개자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주말 아침에 일어났더디 10시까지 늦잠자서 좋았다.
아침에 별 탈 없이 쾌변(?!)을 했다든지. 윽 디러.
안 그래도 보고싶던 친구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별 거 아닌 보고서 수정이었는데 칭찬을 들었다.
비온 뒤 수풀 냄새 나는 뒤뜰을 산책했다.
조카랑 장난 치다, 그냥 이유 없이 웃음이 터졌.
점심 시간 커피 내기에서 극적으로 이겼다.
민초 아이스크림이 유난히 맛있다.
사실 이건 전부 구체적이게, 나의 행복이다.
여러분의 행복은 구체적이게 다를 것.
사실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공감할 행복은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행복의 크기도, 이유도, 순간도 모두 다르다.
우린 그저, 매순간 구체적이게 우리 자신만의 행복으로 가득하면 된다.
그 무엇으로 행복할지 우리의 자유다.
구체적으로 행복해야할 뿐.
구체적이게 행복해야
구체적이게 기쁘고,
구체적이게 나의 삶을 위로하고.
구체적이게 우린 더 나은 삶을 산다.
그래.
구체적이게
VIVA LA VIDA!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