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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쪼의 세상 Apr 14. 2022

어바웃 타임: 시간에 관하여

#짧게 씀 05. 열심히 말고 소중히


오늘은 안 어울리게 영화 얘기를 해보련다.

사실, 영화 리뷰를 빙자한 일종의 인생 넋두리랄까.

여러분은 혹시 시간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가.

시간하면 머릿 속에 각자 떠오르는 영화가 다 다르리라.


지금 내 머릿 속을 스치는 영화만 해도 인터스텔라, 백 투더 퓨쳐, 나비효과 등등.
하지만, 나에게 딱 한 영화를 고르라면 의심 없이
단연코 제목에도 시간에 관한 영화임을 분명히 밝히는 어바웃타임이 떠오른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다들 스토리를 익히 아시겠지만,

혹시나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야기는 이렇다.


이야기의 시점은 한 청년. 한 눈에 반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져 내려오는 옷장신공(?)을 사용한다. 

옷장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주인공.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열심히 고군분투하여 

결국, "IL MONDO"가 울려펴지는 결혼에 골인!
하지만, 결국 옷장에 관한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스포 NONO)
 끝내 사랑과 가족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영화 중간 결혼식에서 울려퍼지는 
지미 폰타나의 "IL MONDO"는 언제 다시 들어도 가슴이 울컥해진다. 
듣자마자 나는 나의 결혼식에 행진곡으로 낙점했다.
 

< JIMMY FONTANA   - IL MONDO가 들리지 않는가>


근데, 이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 나는 한참을 고심해본 적이 있다.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 영화 내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이 영화는 왜… 어바웃 러브가 아니라,어바웃 타임일까?
온통 사랑 이야기로 가득한 이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다.

차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나름대로의 답은 이렇다.
시간은 앞으로 흐른다. 내가 아는 저명한(?) 물리학자, 천문학자,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한다.

영화에서 몇 번이고 과거로 돌아가 과거에 벌어진 일을 바꾸는 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적 판타지다.

즉, 현실에선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나의 인생을 돌아보더라도,

한 번 지나간 사람, 추억, 

함께 한 저녁, 저녁 노을 지던 축구장의 11명의 얼굴들, 

새벽녘 드라이브, 

사랑하는 이의 입술, 

조카의 천사 같은 웃음, 

떠난 이의 알 수 없는 미소까지, 

내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시간들은

모두 앞으로 흐른다. 


이렇게 되내어 보면, 이 영화의 제목이

사랑이 아닌 시간에 관하여인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우리의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기에, 
여든의 내가 오늘로 돌아와 다시 삶을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한다.
 

<오늘 하루, 당신에 곁에는 누가 있나요>


오늘 하루를 바쁘게 살든지, 게으르게 보내든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든지, 불편한 회식을 함께 하든지,

속초로 여행을 갈지, 괌으로 휴가를 떠날지

가족에게 사랑한다 말할지, 미운 말로 다툴지

그리운 이에게 문자를 보낼지, 새로 만난 그 사람에게 연락할지.


그대가, 내가 우리가 어떤 하루를 보내든
하루를 소중히, 오늘 옷장 속에서 돌아온 것처럼 살아야 한다. 

그래서 시간에 관하여 생각해본다면,

친한 후배의 말을 조금 빌리자면

 
우린 모두 열심히가 아니라, 

소중히 살아야 한다. 


소중히, 오늘을 기억해야 한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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