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아웃아시더의 진짜 행복
대학 친구들과의 골프 약속을 앞두고는 늘 골프웨어를 사는 것이 중요한 의식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왜냐고 물으면 “이 골프 모임은 친목 도모가 아니라, 내가 이만큼 잘 살고 있는데 너는?” 하고 뽐내는 자리라서 골프 실력보다 최신 의상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SNS도 그 관점이었다. 그것을 봐주는 팔로워들이 내 삶을 어떻게 볼까 하는 두려움에, 나는 ‘이만큼 잘 살고 있어’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날, 실제 오프라인에서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SNS 계정에 접속하지 않기로 했다. 의도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모든 계정 접속 횟수가 줄었고, 더 이상 남들에게 최신 버전의 나를 보여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생각하게 되었다.
최신 버전의 나를 알리지 않는다는 건 어떤 걸까. 사실 나는 주인공이 되기를 원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초대받지 못하는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였다. 그러나 SNS를 멀리한 노력으로 깨달은 건, 모든 사람의 초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실제 생활에서 유대가 없는 이들을 놓아버리니, 나와 현재 현실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생겼다.
이제 일 년에 한두 번 자발적인 만남조차 어쩌면 의무처럼 느껴지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골프웨어를 사는 대신, 지금 나와 함께하는 사람과 맛있는 밥 한 끼를 먹는 게 낫다. SNS 팔로워를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 찍는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별 의미 없는 말이라도 한마디 더 나누는 게 더 행복하다.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지만, 주인공이 되려 애쓰기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순간에 충실한 삶 역시 미니멀리스트의 삶이고, 비록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행복한 삶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