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연예인을 꿈꾸지 않는다
[명 강의의 탄생 2]
스타 강사의 시대 그리고 대중적 강연의 시대 #2
<부제 : 누구나 연예인을 꿈꾸지 않는다>
갑자기 퀴즈로 시작한다.
다음 단어를 공통으로 뜻하는 영어 단어는 무엇일까?
<즐겁게 하는 사람> & <접대인>
(what? 접대인?)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래와 같은 힌트를 더 드린다
<연예인>
세 단어가 공통으로 뜻하는 영어단어는?
바로 entertainer(엔터테이너)이다.
요즘 초등학생들 장래희망 상위순위 중 하나가 연예인이라고 한다.
뭐 TV속 아이돌의 영광 뒤에 굶주리는 절대 다수를 보지 못했으니
초등학생의 핑크 빛 미래에 대해 뭐라 할 말은 딱히 없다.
출처 : 초등학생 장래희망
http://www.tbs.seoul.kr/news/bunya.do?method=daum_html2&typ_800=R&seq_800=10132251
오늘 글 시작에 연예인(엔터테이너)을 언급한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 연예인은 하나의 전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배우가 노래를, 가수가 연기를 하며
일부는 엔터테이먼트 영역 밖 사업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뮤지컬에선 정통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가 티켓 파워를 넘어
광풍을 만들고 있다.
출처:뮤지컬 티켓파워 김준수 옥주현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277&aid=0003408191
사실 '초 경쟁(hyper competition) 사회'접어 들며
직업의 장르가 파괴되고 직업의 장벽이 우스워진지 오래다.
이는 기술의 보편화와 평준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 번 보자.
이제 구글 하나만 가지고도 셀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득할 수 있는 시대이다.
또 유튜브를 통해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무료 콘텐츠는 얼마나 방대한가.
이제 정보력이 협상의 핵심 요소가 아니라
검색력이 협상과 설득의 중요한 능력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이런 사회에서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손 쉽게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이니
그 영역 파괴는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좋은 성과를 위해 모든 직업이 그 장벽을 허물고 초월하여 경쟁하려면 반드시 해당 영역의 전문성이 전제 되어야 한다. 단 기간 영역을 넘나 드는 것을 '초 경쟁사회'와 혼동하고 이리저리 기웃거리게 된다면
뮤지컬 배우라는 전문가가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만을 양산하게 되고
뮤지컬을 하나의 소명(calling)에서 단순히 돈을 버는 직업(job)으로 전락시키는 부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tv를 틀면 만날 수 있는 수 많은 강연 프로그램들의
두 가지 모습, 그 양면성에 대해 말해보자.
나는 이 전 포스팅에서 '강연의 대중화'와 자기개발의 열풍이 주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인해
'교육'이라는 하나의 업을 만나게 되었고
현재까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난 요즘 이런 '강연 대중화'가 장르의 파괴를 만나
전문성을 배제한 채 쉽게 다뤄지고 있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낀다.
전문가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강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에 다소 아쉬움을 느낀다.
물론 '전문성'을 배제한다는 표현을 두고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서점에 '프로강사'란 이름을 달고 있는 책들과
온라인의 수많은 강사양성 프로그램들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무자본으로 많이' 돈을 벌 수 있다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
나로 하여금 감히 그런 표현을 쓰게 만들었다.
(이 사례는 차마 링크를 걸지 못하겠다...)
물론 그들도 돈을 벌려면 고객에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줘야 겠지. 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어렵지 않다!'
'나의 책을 읽어라, 나의 강의를 들어라' 하는 게
그저 마케팅의 일환이라하면 그것에 대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세상 아래 무엇이 쉽고 어떤 직업이 만만하겠는가?
윤리적 접근은 차치하고 상식적 접근으로도 알 수 있는
이 간단한 논리를 부정한 채
너도나도 그 열풍에 탑승하여 '강의'를 가르치고
또 그렇게 배우고 만들어진 '강의'를 쉽게 해버리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저 품질'의 강의를 듣는 학습자이고
또 오랜 시간 동안 그 일을 '소명'으로 여기며 사는 전문가들이다. 그렇게 강연 장사를 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피해 아닌 피해를 보게 된다.
과거 과학자나 외교관이 꿈이던 초등학생이나
현재 아이돌이나 운동선수를 꿈꾸는 초등학생이나
매체의 제한 된 정보를 가지고 꿈을 그리는 것은
매 한가지다.
하지만 꿈꾸면 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과
하나의 직업을 갖는 것이 쉬워 보이는 것은 다르다.
누구나 강의를 배우면 수 개월 안에 수 백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고, 또 인생의 좋은 경험을 했다면
그것을 강의로 풀어내어 달콤한 인생의 2막을 열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다.
하나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수반되는
수백가지의 노력과 준비들은 무시되어선 안된다.
또 그런 노력과 준비가 반드시 성과를 만든다는 보장도 없기에 강연시장의 대중화에 책임을 지려면
그 직업이 가진 다양한 면을 공유해야 하고
누구가 할 순 있지만 아무나 할 순 없는
전문성의 영역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전문 강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연예인이나 엔터테이너가 아닌
가수 혹은 음악인, 배우를 지향해야 하는 것 처럼
그냥 강의하는 강사나 강연가가 아닌
교육적 성과를 지향하는 '교육인'이나 '교수자'가 되길..
영역을 넘나 들더라도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우선순위에 두길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엔 강사와는 다른 교육인에 대한 글을 쓰려 한다.
[마무리에 들어가며]
지난 포스팅에서 골프의 대중화를 시작 된 글이
이렇게 연예인 이야기로 마무리 되고 있다.
다시 첫 이야기로 돌아가서 전체 이야기를 매듭짓고자 한다.
혹시 내가 골프를 시작했느냐고 궁금해 할 분들이
계실까 싶다. 물론 시작은 했다.
그것도 이왕 시작하는 운동인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클럽부터 골프 웨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매하고
실력 있는 프로에게 레슨도 받으며 당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그 굳은 결의는 100일을 채 넘기지 못했고
우리 집 거실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골프 클럽위에
먼지들이 소복하게 쌓여가고 있다.
가족의 눈총을 받는 것도 그렇지만
내 자신에게 큰 아쉬움을 느낀 골프 도전기는
언젠가 멋지게 다시 시작하리라는 다짐만을 남기고 개점휴업 간판을 걸었다.
아무리 골프가 대중화 되었어도
기본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과 잘하고 싶은 ‘내적 동기’에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은 물론
꾸준함을 가능하게 해 줄 든든한 '자금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단 걸 여실히 느끼며 말이다.
[명 강의의 탄생 2]
스타 강사의 시대 그리고 대중적 강연의 시대 #2
<부제 : 누구나 연예인을 꿈꾸지 않는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