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날마다
세상 쓸모없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날마저 정해져 있다니, 참 낭만 없는 인위 낭만의 날이 아닌가.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날’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것으로 정해버렸다.
남자가 고백하는 날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고.
남아선호사상이 아직 굳건한 나라에서 왜 고백하는 날은 여자가 빨라?
거기다 초콜릿이 더 비싸다고. 초콜릿이 더 맛있기도 하고.
자, 이런 쓸모없는 날은 빨리 넘어가자.
사랑은 날마다 고백하자.
말 안 하면 아무리 사랑해도 알 수 없으니.
(사실 밸런타인데이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남편과 “어머, 오늘 밸런타인데이였대. 저기 굴러다니는 초콜릿이라도 하나 나눠 먹을래?”라는 말을 주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