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지금 무엇을 줄이고, 어디에 집중하나.
패션/라이프스타일 업계가 고비용 시대에 직면하면서 브랜드와 기업들이 기존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가격 인상과 제품 구조 조정, 글로벌 확장과 플랫폼 실험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이들의 행보는 단순한 대응을 넘어 미래 생존 전략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남성복 시장은 원가 부담이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섬유와 제조 원가, 환율까지 모두 상승한 가운데, 브랜드들은 고급 제품 중심의 선택적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기본 라인 가격은 동결’이라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죠. 여기에는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어요. 즉, 소비자의 체감 물가와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관리하는 복합 전략이라 할 수 있죠.
한편, 백화점 업계도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국내 주요 3대 백화점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1.1% 성장에 그쳤는데요. 특히 연 매출 1조 원을 넘긴 거점 점포 위주의 성장률은 4.3%로 다소 미약했습니다. 이는 프리미엄 소비층 중심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간 소비층 이탈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시사합니다.
IT와 플랫폼 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띄는데요. 와디즈는 AI 번역/광고 기능을 결합한 글로벌 앱을 출시하며 국내 스타트업과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인프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쿠팡 또한 2분기 매출 12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프로덕트 커머스’와 신사업의 균형 성장 구조를 입증했죠. 한편, 티몬은 영업 재개를 잠시 보류하고 법정관리 종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대비를 이루고 있어요. 각각의 행보는 ‘확장’과 ‘정비’라는 상반된 키워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브랜드들의 ‘글로벌화’와 ‘기능 강화’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쎄레뜨는 1,000억 매출을 목표로 신규 브랜드 론칭에 나서고 오키오라운지는 피렌체 피티워모에서 컬렉션을 공개하며 글로벌 진출의 전환점을 마련했어요. 노태그코리아는 동남아와 대만 중심의 수출 플랫폼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단순 진출이 아닌 각 국가 특성에 맞춘 로컬라이징과 AI 활용 등 ‘맞춤형 확장’이 핵심입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는 기능성과 감성 모두를 겨냥한 이중 전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트렉스타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신발 제작에 돌입했으며 마운티아는 냉감/자외선 차단 기능 제품으로 여름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요. 또한 코오롱스포츠의 ‘알프스 6대 북벽 완등’은 브랜드 철학과 도전 정신을 동시에 상징하는 스토리로 소비자와 감정적 연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뷰티와 주얼리 영역에서는 ‘IP/콜라보/고객 경험’이 다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러쉬코리아는 3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보디 스프레이를 출시했고 토리든은 팝업스토어에서 Z세대 고객과 직접 접점을 늘리고 있죠. 테스토니, 펜디, 바이버 같은 브랜드들도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와 현지 확장을 통해 고급 소비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스타일/컬처 카테고리에서는 협업의 감도가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팀버랜드와 세가, 웨일스 보너와 아디다스, 준야 와타나베와 닥터 마틴의 협업은 ‘레트로+테크+정체성’을 접목한 컬렉션으로 젊은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맞닿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서 브랜드 스토리와 팬덤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죠.
또한, AI/영상 기반 문화 콘텐츠가 도시와 플랫폼의 위상을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은 ‘2025 세계 AI 도시 지수’ 1위를 차지하며 기술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요. 유튜브는 ‘인기 급상승 동영상(인급동)’ 기능을 폐지하며 브랜드 노출 전략 재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기술-유통이 맞물린 변화는 ‘노출 자체’보다 ‘의미 있는 연결’을 중심으로 소비자 설계 방식을 바꾸고 있어요.
� 시사점 정리
- 브랜드는 가격 인상 대신 ‘구조 조정’과 ‘선택적 집중’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 플랫폼 기업과 유통사는 국내 시장 한계를 넘어선 ‘글로벌화’와 ‘기능 고도화’에 투자 중입니다.
- 아웃도어와 뷰티는 기능+감성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 콘텐츠/기술/채널의 융합은 ‘일회성 노출’이 아닌 ‘지속적 관계 형성’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Date: 2025.08.07 | Editor: Roi W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