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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찾는남자 Jul 02. 2015

커피를 말하다

무슨 글을 쓸지 고민하는 글로 시작할까

하나 둘, 알아가는 커피업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지는 때가 늘어납니다. 과거에는 툭 뱉던 말들을 이제는 좀 더 신중히 고민해본 다음,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이 글의 객체가 실제로 나와 아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글 쓰기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아예 글을 쓰지 않게 되기도 하니 항상 좋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요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들이 쏟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신랄한 평가와 팬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맛 칼럼니스트의 평가를 보면서 어떤 글 쓰기, 말하기를 해야 하는지 저는 고민하게 됩니다.

저는 '커피찾는남자'라는 필명으로 커피에 대한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커피 맛부터 커피 비즈니스의 허와 실까지 다루는 주제들은 커피에 대한 거의 모든 영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영역들을 속속들이 다 알지는 못하지만 '찾는'이라는 수식어처럼, 이미 '찾은'자의 교만함보다는 '찾는'자의 열정으로 글을 메우고 싶습니다.


무슨 글을 쓸지 고민하던 차에 그 고민을 담아 글을 시작해보자 싶었습니다. 사실 글 쓰기가 참 어렵다는 것은 더더욱 깨닫는 요즘입니다. 주변에 뛰어난 글쟁이들에 비하면 저의 문장은 화려하지도 못하거니와 아직도 제대로 글의 개요를 잡지 못해 "그래서 네가 말하고 싶은 게 뭔데?"라는 비판을 자주 받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쓰는 글들은 하나같이 키보드 위에 손을 얹은 채, 흘러나오는 마음을  따라 한 호흡에 마무리한 것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죠.


그러다 보니 뛰어난 문장보다는 진심을 담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물론 진심을 제대로 글로 표현하기 위해 좀 더 계획적인 글 쓰기를 연습을 해야 할 텐데, 아직까지는 저의 그릇이 거기에 닿지 못합니다. 사실 여유 있게 글을 준비하기에 생계의 문제는 우리는 상당히 바삐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을 여러분도 이해하리라 싶습니다.


커피찾는남자는 열심히 커피를 찾을 겁니다. 그러다 때때로 찾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쓸 예정입니다. 물론 때때로 커피가 아닌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로이 펼치기도 하렵니다. 아직은 낯선 이 공간에 그런 글을 담아내기에 적당한 공간이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찾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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