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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대디 Jul 15. 2023

선진국의 의미

한국의 복지를 생각하며…

20여 녀 전에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간 곳이 시드니 시티이다. 서울에서 온 나는 그 시티를 보며 이렇게 조그만 곳이 시내야? 하며 콧방귀를 뀌었었다. 그리고 호주에서 초반에 살아가며 경험한 것은 ‘도대체 여기가 왜 선진국이지?’라는 의문이었다. 인터넷도 느려, 대중교통도 한국의 지방 수준이었고 아파서 GP의사를 만나도 약을 주기는커녕 해주는 게 거의 없고 응급실가도 죽기일보 직전 아닌 이상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처음으로 이곳이 선진국이구나 하고 인식한 것이 “시민의식”이었다. 운전해서 가는데 큰 사거리를 만났다. 그런데 신호가 고장 나서 차들이 알아서 지나가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경찰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차들이 질서 정연하게 서로가 양보하며 당연하다는 것처럼 지나갔다. 이 모습을 보며 호주에서 처음으로 이 것이 선진국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의 경험이었는데 호주의 직장은 그 규모가 작던 크던 아이를 낳으면 남녀 직원에게 육아휴직을 제공하고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는 언제든지 휴직이 가능하다. 여행을 위해 자신의 휴가를 1년에 4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행여나 실직을 해도 정부에서 각 사람이 처해진 상황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한다. 어찌 보면 이와 같은 제도는 당연한데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면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 같다.


그리고 어떤 한 아이가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장애를 가지게 된다면 정부에서 장애아이를 위해 시람을 보내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그 아이가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원하고 심지어 학교에 휠체어 길이 없으면 이 한 아이를 위해 그 길을 만들 정도로 장애우를 위한 복지가 잘 되어있다.


세 번째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장애인들이다. 보통 기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출근시간에도 종종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우들을 만날 때가 있다. 아무리 복잡해도 장애우들이 있으면 모세의 기적처럼 모든 사람이 길을 열어주고 이 장애우가 다 탈 때까지 기다린다. 버스도 마찬가지로 기사가 내려서 휠체어가 다 올라갈 때까지 도와준다.


위와 같은 일들을 경험하고 듣고 나서는 선진국이란 기술혁신이 일어나 나라가 부강해지고 앞으로만 달려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과 보통사람들의 문제를 얼마나 나라가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는지 그에 따른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지도 중요한… 아니… 가장 중요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직장에서 육아를 하기 위한 직원들을 위한 문화… 눈치가 아닌 이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격려해 주는 문화가 직장 내에서 필요하며 어린아이들과 장애우들을 이 귀찮은 존재가 아닌 배려하고 양보해 주는 존재로 지금보다 좀 더 인식을 한다면 대한민국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으로 더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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