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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휘 Sep 15. 2024

이번 추석엔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거짓말

“이번 추석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

추석 한 달 전부터 계속하시던 말씀이다.

이번엔 나도 몸이 안 좋고 너도 몸이 안 좋으니까

음식 하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아, 그리고 몸이 안 좋을 땐 산소도 가는 거 아니다. 라 하셨다.


그리고 한 달 뒤,


추석이 시작된 토요일 새벽, 남편과 시어머니는 시아버지 산소를 다녀오셨고 집에 오늘길에 남편이 LA갈비 45근을 사 왔다. “이번엔 이 것만 하래.”


아, 그리고, 아저씨는 추석 때 낚시 가신다는데, 작년처럼 우리 집에서 식사하면 어때?

………..

나는 이번에도 속았다.


한 달 전엔 날 위했지만,

추석 전날엔 날 위해줄 수 없는

난, 그저 이 집 며느리 일뿐..

기억상실증이 아니라면 말이다.


마음이 급하다.

시누이 식구들 넷, 시어머니, 아저씨, 남편, 딸

8명 입에 넣어 줄 뭐라도 만들려면,

시장부터 가야겠다.


마음이 급하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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