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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로 Feb 01. 2018

사랑을 시작하는 이에게

그를 처음 본 그날 이후, 그와 함께한 그 시간 이후

하루 종일 그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하루 종일 나의 머릿속 어느 한편은
그를 향한 그리움, 셀렘으로 가득 차 있다.


이른 아침 채 뜨지 못한 눈을 비비하루를 시작할 때도
바쁘게 움직이는 하루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지친 하루를 뒤로하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퇴근길서도

머릿속 어느 한편에는 그에 대한 생각, 그에 대한 그리움, 그를 향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눈 덮인 언덕 위를 뛰는 강아지처럼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미숙하지도
소리 없이 불어온 바람 같은 운명적 사랑에 설레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 만큼 어리지도 않지만

불현듯 찾아온 그를 향한 이유 없는 떨림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커져버린 그를 향한 사랑의 설렘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사랑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 아직은 조심스럽다.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한 사람의 인생이 나에게 다가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잘 알기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책임감을 동반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그를 향한 사랑이, 그에게 건네는 손길이, 그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 아직은 조심스럽다.


내게 너무나 과분한 그 사람을, 내게 넘치는 이 행복을, 불현듯 찾아온 이 사랑을
이렇게 아무런 대가 없이 누려도 되는 건지, 그가 건넨 손을 잡아도 되는 건지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의 행복을, 오늘의 떨림을, 그를 향한 설렘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주는 것에 만족하는 사랑, 함께하기에 행복한 사랑
그에게 그런 사랑, 그런 사람이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만 한 사람은 없으니까


 설렘을 소중하게 키워가고 싶다. 이 떨림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이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고 싶다. 


주는 것에 만족하는 사랑, 함께하기에 무엇을 하든 행복한 사람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사랑, 그의 부족함이 더 큰 사랑의 이유가 되는 사람

그에게 그런 사랑, 그런 사람이고 싶다.
카라 다섯 송이의 꽃말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만 한 사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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