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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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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May 30. 2022

선풍기를 꺼낸 주말의 다섯

청계산에서 보내는 첫 번째 여름

1. 작은 자취방에 선풍기를 들였다. 북서향 집에도 아침 10시까지 해가 들고, 창문을 닫은 채로  시간만 있어도 습기와 열기가 차오른다. 달력을 보니 5월도 끝자락. 청계산에서 보내는  번째 여름이다.


2. 요즘은 예전만큼 스스로에게 관심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을 멋들어지게 포장하는 일에도 자신이 없다. 생각할 시간도 부족했고, 그럴 필요도 없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실은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그런  같기도 하다. 자기 것을 꾸준히 밀어붙이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이 앞선다. 나는 무엇을 꾸준히 밀어붙이고 있을까? 인생에서 나는 무엇을 이뤄야 할까? 무엇을 이뤄낼  있을까? 아니,  이뤄내야만 하는 걸까?  무언가를 이뤄낸 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사실 의미나 성취는 그다지 중요한  아닐 수도 있다. 뭐든 하나 해서 해보, 아니면 접고, 다른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 그만일 수도 있는데, 영속적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아닐까?


3. 리드 3개월 차. 디자이너로서, 매니저로서, 코치로서, 동료로서, 또 사람으로서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상대와의 대화에서, 혹은 나의 행동에서 나의 조급함과 예민함을 전가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내가 모자란 탓이다. 매일 집에 오면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다짐해본다. 유난 떨지 말자. 호들갑 떨지 말자.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말자. 험담하지 말고, 부정적인 기운을 전가하지 말자. 그냥 할 일을 하자. 아는 척, 해본 척하지 말고, 입으로 때우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자.


4. B2B B2C 비즈니스의 구분일 , B2B 프로덕트라고 사용자 경험이 불편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B2B 프로덕트 사용자라고 좋은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을 마다할  없다.


5. 굳이 남들의 기대에 맞춰 살 필요는 없다. 대신에 우리는 자신의 기대에 부응해서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 The Art of Creative Thinking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 221p


햇살 내리쬐는 신용산 어느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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