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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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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Jul 09. 2022

2분기의 다섯

올해는 생각이나 행동보다 시간이 앞서간다. 

1. 초보 리드 4개월 차. 우리 챕터 구성원이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뿌듯하다. 구성원 스스로 신나서 잘할 수 있고, 또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나의 일이자 즐거움이라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다. 3, 4분기도 잘 듣고, 좋은 방향을 세울 수 있게 돕고, 믿고, 잘 달리고, 성장해서 팀에서 더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지.



2. 어떻게 해야 누가 오더라도 우리 팀에 잘 적응하고, 퍼포먼스를 내고, 성장하게 만들 수 있을까?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할이 기본적으로 광범위한 상황에서 회사와 회사가 처한 스테이지마다 다르기도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본인의 리듬을 찾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괜히 기획 책도 사보고, 매니징 책도 사보고, 엔지니어링 책도 사보면서 뒤적거리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3. 보통의 상황에서는 디자이너가 코딩까지 배울 필요는 없다. 피그마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자인 툴 덕분에 UI, UX,  인터랙션 디자이너라면 더더욱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나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여전히 코딩은 몰라도 괜찮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알아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어떤 구조를 바탕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유지, 보수되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개선되는지 알아야 한다. 종이와 인쇄 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편집 디자이너가 더 높은 퀄리티를 끌어낼 수 있는 것과 다르지 않지 않을까. 그 맥락에서 요즘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를 읽고 있는데,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글 하나 써봐야지.



4. 얼마 전, 바리스타 두 분이 팀에 조인하셨다. 그리고 서현으로 이사를 가면서 flex lounge라 부르는 사내 카페가 생겼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맛있다는 커피는 그래도 빼놓지 않고 마셔봤는데, 우리 바리스타 분들이 만들어주시는 에스프레소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시작, 중간, 끝 맛이 각각 다르고, 시중에서 파는 커피와는 맛의 해상도가 다르다. 새로운 오피스로 간 것 때문도 있겠지만, 두 분 덕에 모두의 에너지가 올라간 게 느껴진다.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이 팀에 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덕분에 깨닫기도 했다. 요즘은 주로 아침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점심에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는데, 졸리거나 지쳐 보이면 메뉴에 없는 스페셜한 걸 만들어주시기도 한다. 궁금하시죠? 놀러 오세요. 제가 쏩니다. 



눈물이 왈칵.


5. 2분기를 함께한 퇴직금 정산 기능을 지난주에 드디어 배포했다. 한 명당 3분 안에 끝낼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고, 실무 프로세스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최대한 자동화하여 좋은 UX를 제공하고자 프로덕트 팀은 물론 페이롤 파트너스 팀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셨다. 이 기능을 처음 사용한 우리 팀의 인사 담당자분이 정말 편하다는 코멘트와 함께 “허언이 아니네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flex 다니면서 처음 느껴본 뿌듯함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잘 만들어보자.



새 오피스는 서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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