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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hoon Jul 02. 2023

노동조합 간부를 위한 글 - 1

신임노동조합이 가장 먼저 할 일

 노동조합 간부의 길을 선택하게 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뜻을 전한다.

생각했던 모든 꿈들을 실현시켜 나아갈 의지와 자격 그리고 조합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을 것이다.

     

 의협심과 정의감이 사측을 상대로 투쟁할 동력이 될 것이며, 역지사지의 마음과 측은지심이 

모든 조합원의 어려움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 그릇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조합 간부가 되고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을 한 간부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조급한 마음보다는 한 번에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여유 있는 마음 가짐이 초반에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노조 간부가 된 이후에 바로 현안 문제부터 협상을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작보다는 간부들과 핵심 조합원이 함께 모여 장기적인 기조와 비전 그리기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싶다.     


 선거를 통해 만들어진 조직인 노동조합은 다양한 출신과 성향, 소속을 가진 연합체이다. 선거 운동 기간에는 선거를 이긴다는 목적 하나가 모두를 원팀으로 뭉치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선거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는 각자 머릿속의 선후경중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요 간부와 핵심 조합원이 상호 소통하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떤 주제로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가장 먼저 우선하여 결정해야 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기조’를 재점검하는 것이다. 기조는 현 노조가 가장 중요시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몇 가지 단어나 문장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낸 노동조합의 기조는 선후경중이 무엇이냐 혹은 어떤 판단이 옳은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어 ‘타협하지 않는 강경한 노조’, ‘조합원의 뜻이 최우선인 노조’, ‘배려와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 등이 기조가 될 수 있다. 만약 특정 사안을 두고 상임 간부들이나, 조합원 상호 간의 의견이 양분될 때는 어떤 결정이 현 조합이 추구하는 방향인지를 위의 기조와 비교하여 결정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기조에 대한 논의와 합의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생각의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현안 합의와 협상에만 몰입하다 보면 시간이 지난 후 자칫 간부들 상호 간에 또는 핵심 조합원 간에 견해 차이를 느끼게 되고 최악의 경우 공존하기 어려운 관계가 되는 경우도 많으니 꼭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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