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온양민속박물관

2020년 3월 10일

국립중앙박물관 박연희 선생님의 따끈따끈한 박사학위 논문 '박물관 전시의 교육적 역할 연구: 에듀큐레이션의 접근을 중심으로'를 읽으면서 전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공감한다. 전통적인 전시는 한 사람이 기획하는 형태라면 이제는 함께 협업하여 기획하는 - 노가다성 업무를 함께 하여 돈독해지는 관계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함께! - 조직 구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큐레이터의 기획이 강조되는 미술관 전시보다 민속박물관 전시를 좋아한다.


얼마 전 온양민속박물관의 여송은 선생이 박물관 소장품 도록과 감상활동지 등을 소개한 포스팅을 보고, 따로 자료를 부탁드렸더니 너무나 정성스레 보내주었는데 내용과 디자인을 몇 번이나 이리보고 저리보았는지 모른다.(그 정도로 잘 만들었다는 뜻 ㅎㅎ)


일단 박물관 소장품 도록은 손에 딱 들어가는 사이즈인데 열어보면 내용이 정말 컴팩트하게 들어가서 보기가 너무 편하다. 서체며, 표지의 작품 선정, 옆 라인의 은색 처리....게다가 유물 사진들은 또 얼마나 훌륭한지. 유물을 찍은 각도, 반닫이 등 목가구는 서랍을 열고 찍은 것과 닫고 찍은 것, 그리고 작살의 배치도 기가 막히다! 교보재는 오방색이 주제인데 민속 유물이 현대 디자인상품같아 보인다.(유형별 감상지도 내용이 너무 좋은데 후배가 빌려가서 이미지 생략)


나는 온양민속박물관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에듀큐레이션이 실천되는 곳 같다고. 전시 프로세스는 직접 보지 접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전시 디스플레이, 인쇄물만 보고도 느껴지는 감으로는 왠지 그렇게 작업한 결과 같다. 그리고 전시만 좋은 것이 아니다. 교육도 좋고, 레이블도 끝내주며 심지어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특히 여송은 선생의 감각이 - 일러스트도, 스토리도 어찌 그리 잘 만드는지 - 참 대단하다. 전국에 전시와 교육의 고수는 많으니 코로나만 가면 매달 부서워크샵을 다녀도 모자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내 자리를 빛나게 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