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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미술관 Nov 01. 2020

내 자리를 빛나게 하자

2019년 12월 17일

나는 미술관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미술교육 이론을 참조하면서 일해야한다고 열심히 쓰고 있는데 오늘 본 어느 교대의 초등학교 교사 석사논문에서 '미술관 교육은 미술교육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문장을 읽고 처음에는 아니, 나와 반대 의견이잖아! 싶었다. 그러나 금새 각자의 현실이 그러하고, 보는 방법이 이러하니 서로 협력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진다. 기쁘다.


1998년부터 미술관 일을 시작하여 내년이면 22년차에 들어간다. 지금 생각하면 '더 좋은' 미술관이란 없는 것 같다.(더 좋은 미술관 직원은 있으리라!) 자원봉사를 하는 도슨트들까지 좋은 미술관을 선호하는데 좋은 전시를 하는 곳이 좋은 미술관이라면 과연 더 좋은 전시는 무엇인가. 좋아보이는 곳도 막상 일하면 다른 문제를 직면하게 되는지라 나도 직장을 벗어나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살았다. 이렇게 살다가 만나게 되는, 오히려 작은 기관이라도 자기 자리에 충실하게 일하시는 학예사들을 보면 그 분들이 어떤 전시보다도 빛나 보인다. 내 자리를 빛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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