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동시빵 맛보기 - '새들은 어디로 갈까'
새들에게 몽상의 의자는 어디 있을까?
그것은 비밀이다. 날개가 없는 것들은 몽상하지 않는다.
자유의 반대는 현실. 난다의 반대는 주저앉는 것, 꿇는 것.
나뭇잎 다 떨어지고 추워도 몽상할 수 있는 새는 다음의 장소가 있다.
새들이 날아갈 때 몽상이 시작된다.
‘새들은 어디로 갈까?’
새들은 매일 하늘에서 몽상하므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새들이 날아갈 때 어디로 가는지 본다.
새들이 앉을 때도 어디에 앉는지 본다.
새들이 날개를 접고 꽁지를 내려 잠시 앉은 자리는 몽상의 의자가 놓여 있는 곳.
신비롭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속도만큼 혹독한 추위가 와도
새들은 꿇지 않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나뭇잎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하늘 가까이 몽상의 의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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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 아동문학을 연구하고 동시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