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동시빵 맛보기 - '달에 간다'
달은 밤에 태양 대신 우리 지구를 밝혀주지요. 그믐밤 잠시 쉬러 간 밤이 아니면 늘 하늘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어요. 어느 때는 내 곁으로 내려와서 싱긋이 웃어주며 살짝 말까지 걸어주지요.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어?”라고 물으며 언제든 나를 위로할 말을 준비하고서요.
아주 먼 길을 떠나 집으로 가는 길이 멀어 걱정하고 있으면, 어느새 나를 따라오며 집까지 무사히 바래다주기도 합니다.
아르테미스호에 이름을 실어 보낼 가상 탑승권을 받은 시인의 기뻐하는 마음이 시에 오롯이 담겨 있어요. 늘 달을 가까이에서 보는 저 달에 내 이름이 가서 나를 내려다보는 상상, 그때부터 달이 달리 보일 거예요. 내 이름이 가 있는 달은 아주 특별한 달로 다가오겠지요.
달여행 적금도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금의 어린이들이 자라면 달여행 적금을 타서 달여행 하는 날도 오겠지요. 달에 두 발을 딛고 내리지는 못하더라도 달 주변을 돌면서 보지 못했던 달 뒷면도 보고, 우주에 떠 있는 아름다운 지구도 볼 수 있겠지요.
8월에는 우리나라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달 궤도로 올라간다고 해요. 달 궤도를 돌며 달 가까이에서 새로운 달의 모습을 보여준다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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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다 : 동시와 동화를 씁니다. 동시집 『수달을 평화대사로 임명합니다』 『로봇 동생』 『소똥 경단이 최고야!』 『안녕 남극! 』, 창작동화 『가족을 지켜라』 『지구를 지키는 가족』 『시간 먹는 시먹깨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