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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을 찾아 떠난 Highland (2/2)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


4일차.


어느새 여행 4일째.  오늘의 코스는 오전에 스카이섬의 최서단에 위치한 등대. 네이스트 포인트 등대 (Neist Point Lighthouse) 를 보고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포트리 (Portree) 에서 점심을, 그리고 북쪽을 향해 시계반대방향으로 스카이섬을 돌아보기로 하자.


캠핑장에서 30분이나 걸렸을까?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가는 길을 따라 등대에 도착했다.



정말 깨끗한 북해의 바다를 따라 걷는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저멀리 등대가 수줍게 우릴 부르지만 거리가 제법 멀다!  


무언가 이질적인 풍경에 눈이 부시다.  파란 잔듸와 깍아지른 절벽, 눈부신 구름까지 완벽한 풍경.


날씨가 제법 덥다.  입고 있던 자켓을 모두 손에 들고 돌아온 주차장~  이젠 동쪽의 스카이섬에서 제일 큰 마을 포트리 (Portree) 를 향해 가자!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는 스카이섬.  이런 풍경이라면 운전이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포트리 Portree 에 도착!

선착장에 위치한 Fish&Chip 숍에서 먹을거리를 샀으나 역시 관광지… 모두들 서서 먹고 있다.  역시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럼. 우리는 이동하면서 풍경이 좋은 곳에 주차하고 점심을 먹자! 캠핑카니까 ~ !


타운센터로 부터 10여분간 달리니 좋은 포인트가 나온다!  호숫가에다가 멀리 스카이섬의 명물 

Old Man of Storr 가 보인다.  여기에 차를 두고 하이킹으로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긴 하나 오전에 2시간을 걸은데다 첫날은 섬을 돌아보는 일정이므로 더 이상의 하이킹은 무리! 하지만 아쉽다!


저멀리 Old Man of Storr 가 보인다.


[picure by Damien Lorenzo]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곳, 바다를 향해 떨어지는 Mealt falls.  바람이 강해 폭포물이 얼굴을 향해 올라온다.



30분정도 달렸을까?   하이킹의 성지  The Quiraing 에 도착했다!

Portree에서 A855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스태핀 (Staffi) 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자마자 왼쪽길로 빠져야 한다.  Quiraing 표지판을 놓치지 말자.



좁은 길을 구불구불 돌아 올라가면 언덕과 절벽, 돌과 이끼로 가득한 광할한 평야가 펼쳐진다.
자연앞에서는 너무나 작아지는 마음을 부어잡고 숙소를 향해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우리에겐 또 내일의 스케쥴이 있으므로….




5일차.


첫 방문지는 캠핑장 근처의 The Coral Beaches 로 정했다. 


캠핑장에서 A863 을 타고 북쪽 방향으로 30분이내에

Dunvegan Castle 도 볼 만하다.  물개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신청할 수 있다!


해파리가 있다.  독이 있는 해파리일까?   겁이 나니 근처로 가지말자.
감탄사와 함께 물개점프~  !


주차장에서 20분을 해안길을 따라가니  검은 돌로 가득한 다른곳과 달리 하얀 조개조각들로 가득한 바닷가를 만났다. 수천만년동안 조개들이 조류에 밀려 만들어진 모래같은 해변이 감탄사를 자아낸다.


자! 스피커 사운드를 켜고 조개조각들의 노래소리를 들어보자~


https://vimeo.com/186406161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Glen Brittle 로 출발.  오늘은 스카이섬에서 본격적인 하이킹을 위해 Fairy Pools 로 향했다.


Fairy Pools  하이킹 가이드 


이동중에  하이랜드의 털복숭이 소 – Highland cattle 도 만나고..

이 Highland 소는 콜레스테롤이 낮고 육질이 단단해서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스카이섬에서의 마지막 하이킹코스인 Fairy Pools 에 도착했다.  Fairy Pools 는 Glen Brittle 에 위치한 곳으로 수십개의 폭포들이 넓은 평야를 가로질러 내려오는 계곡으로  Wild Swimming 을 위해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찾는 곳이다.



Fairy Pools 폭포들이 시작되는 곳, 연이은 폭포들이 장관이다.


삼각대가 없어도 폭포에서는 이런 노출샷 하나씩은 찍어줘야한다.

바위가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 작아 보이지만 직경이 5미터는 넘는 듯….  짧지 않은 하이킹 코스 (왕복코스 3시간) 이지만 높이를 알 수 없는 장엄한 산의 사이로 흐르는 물이 만들어 내는 이 폭포들과 함께 힘들지 않게 완주했다.  하이킹 후반부에는 비도 좀 내렸지만 이 또한 추억으로 남겠지….


역시 쌀쌀한 날씨에도 상관없이 수영을 하는 젊은이들이 보이고….

스카이 섬에서의 아쉬운 3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스카이 브릿지를 넘어 하이랜드로 넘어가자!

와일드한 스카이 섬을 보고 하이랜드로 내려오니 산들이 아담해 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생겼다.  

A87 국도를 따라 괴물이 사는 네스호에 위치한 캠핑장을 향해 달리자!


Camping&Caravanning Club 에서 운영하는 Loch Ness Shores 캠핑장

네스호의 동쪽에 위치.  앞에는 네스호, 뒤로는 산을 가진 천혜의 캠핑장이다. 




캠핑장 리셉션 옆에 위치한 숍에서 본 Midge (깔따구) 방지용 스프레이.

하이랜드 여행에서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

깔따구 안내 사이트

6일째가 되니 몸이 무겁다.  비를 맞고 하이킹을 해서 젖은 옷도 말려야 하고,  저녁은 근처 펍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하자.

캠핑장 뒷쪽 언덕에 펍이 있다. 걸어서 15분 정도…. 펍에서 바라본 캠핑장과 네스호 풍경이 이정도..
스위스 뮤렌마을이 부럽지 않다.



6일차.


다음날 아침 캠핑장 옆에 있다는 폭포를 찾아갔다.   마치 설악산에 온 듯한 느낌.

하이랜드에선 볼 수 없는 울창한 숲속에서 떨어지는 웅장한 폭포수!



폭포 주변으로 길이 아주 잘 정돈되어 있고 길의 코너마다 Robert Burn의 시의 한 구절을 적어놓은 섬세함!   인문학의 강자인 영국답다!

Written with a Pencil on the Spot.

1787
Robert Burn



Among the heathy hills and ragged woods
The roaring Fyers pours his mossy floods;
Till full he dashes on the rocky mounds,
Where, thro’ a shapeless breach, his stream resounds.
As high in air the bursting torrents flow,
As deep recoiling surges foam below,
Prone down the rock the whitening sheet descends,
And viewles Echo’s ear, astonished, rends.
Dim-seen, through rising mists and ceaseless show’rs,
The hoary cavern, wide surrounding lours:
Still thro’ the gap the struggling river toils,
And still, below, the horrid cauldron boils-





하이랜드여행의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늘의 코스는 네스호를 출발하여 인버네스 Inverness 를 지나 스코틀랜드 위스키 양조장들이 모여있는 Spey 강을 따라 위스키 투어를 하고 스코틀랜드 최대의 국립공원인 케언곰 국립공원에서 마지막 캠핑을 하는 것.

오늘 운전을 게을리하면 마지막 날, 런던까지 내려가는 동안 하루종일 운전을 해야 하므로 가능한 운전시간을 늘려 최대한 남쪽으로 내려가는 방법이 좋다.



글랜모레이 양조장 투어 신청!

각 위스키마다 특유의 향을 내기위해 많은 방법을 쓰고 있다.글렌모레이에서는 쉐리주나 포트주를 담았던 오크통으로 위스키를 저장해서 특유의 향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역시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홉의 향이 가득하다.

케언곰 국립공원에 위치한 글렌모어 캠핑장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런던을 향해 출발했다.


글렌모어 캠핑장 


글렌모어 캠핑장은 Camping&Caravanning Club 회원이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7일간의 하이랜드 여행을 마치고 런던으로 내려오는 길은 멀고 길었다. 짧지않은 일주일의 여행이었지만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여행이라 그랬으리라. 다음에 꼭 다시 오기로 약속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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