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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rychloemas Mar 18. 2021

칭찬을 합니다.

들은 좋은 말들을 수집하고, 좋은 말들로 표현합니다.

어제에 이어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의 목차를 보고 읽고 싶은 페이지를 펼쳤다. 기록에 대한 이야기지만, '좋은 말', '칭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너무 공감이 되는 내용이라 나의 경험들을 더하여 기록해보려고 한다.


오늘 펼친 페이지는 '내게 닿은 좋은 말들을 적어두기.'라는 기록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들었던 좋은 말들을 수집하고, 적어두는 것이다. 말을 생각보다 쉽게 잊히기 때문에 기록하자는 취지였다. 특히, 내가 들은 말이 좋은 말이라면 나중에 들춰보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군가 나에게 전해준 좋은 말을 기록해두고 오랫동안 힘이 들 때마다 꺼내보고 동기부여를 받곤 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마음 깊숙이 와서 닿았다. 내가 들었던 좋은 말은 몇 년 전 크로아티아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매니저로 일할 때, 방문했던 게스트가 여행을 끝나고 떠나면서 남긴 한 마디였다.



당신 덕분에 


게스트가 남겨준 좋은 말 한마디


'당신 덕분에'라는 말 한마디로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꼈다. 지금도 가끔 힘들 때마다 이 사진을 꺼내보며 힘을 얻는다. 이 한 마디를 들은 이후로는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 '덕분에'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 이 한 마디가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느껴왔고, 지금도 느끼고 있어서 자주 하고 싶은 말이다.


나는 감정표현에 솔직한 ENFP인데도, 좋은 것에 대해서는 표현이 서툰 편이다. 아니, 정확히는 좋은 것에 대해서는 굳이 좋다고 말을 안 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비교적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좋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기는 하다.) 그래서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 편이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는 상대방에게 좋은 말을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등 사회생활을 할 때는 더 어렵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는 좋은 말보다는 서로가 원하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더 자주 하게 돼서 그런지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좋았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자주 놓치곤 한다. 최근에 나는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맡게 되어서 많은 사람들과 1:1 대화부터 다양한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건조하고 딱딱한 이야기들을 하는 시간이 늘었는데, 어쩐지 그럴수록 좋은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들은 좋은 말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었을 때, 그 좋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그리고 누구보다 좋은 말 한마디가 필요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때로는 나 스스로가 자신에게 칭찬 한 마디 해주는 것이 엄청난 힘이 될 때가 있다. 칭찬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는 가끔 나도 스스로 내 어깨를 토닥이며, 소리 내어 '잘했어. 고생했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가급적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하는 게 좋다. 혼잣말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ㅎㅎㅎ. 오늘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다. 오늘도 수고했다고, 충분히 노력했고, 값진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고 말하는 시간이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에서 김신지 작가가 인용한 허지원 교수의 책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의 문장에서도 스스로 자신에게 하는 좋은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당신이 아무리 스스로에게 너그럽고 관대해져도 당신은 여전히 노력할 것이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천성이 그렇습니다. (...) 누군가가 (...) 토닥여준다면 그것도 참 좋겠지만, 그럴 누군가를 만날 상황이 안 되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계속해서 알아주면 돼요. 
잘하고 있지, 너 잘하고 있지, 하며. 너 잘하고 있지, 잘해왔지. 다른 건 다 몰라도. 그건 내가 알지.
- 허지원,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그래서 수집한 오늘의 좋은 말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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