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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축구 Jan 03. 2018

나이키 머큐리얼
'PURO FENOMENO'

나이키 풋볼, 2017년 12월

날 때부터 스타는 없다. 천부적인 재능과 각고의 노력, 강렬한 영감이 더해져 비로소 탄생한다.


아이돌의 아이돌, 우상의 우상. 지금 축구계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유망주였던 90년대 후반. 시대를 관통하는 이름이 하나 있다. 호나우두 루이스 나자리오 데 리마.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10여 년 만에 나타난 센세이션한 축구 스타에 전세계가 열광했다. 바다 건너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았다. 당시. 흙바람 이는 운동장에서, 또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너나할 것 없이 스텝오버를 밟으며 "호나우두!"를 외쳤다. 그는 신이었고, 축구 그 자체였다.


차붐에서 박지성, 그리고 또 손흥민에 이르기까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축구 스타가 자국민들에게 어떤 자부심을 안기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호나우두가 네이마르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존재였을지.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 XI NJR FG


본래 네이마르는 '치명적인 공격성'을 컨셉으로 제작된 하이퍼베놈의 메인 모델이었으나, 훗날 고집을 부려 세 번째 시리즈가 나오기 직전 머큐리얼 베이퍼로 갈아탔다. 어떻게든 네이마르에게 베놈을 계속 신기고자 했던 나이키는 그의 모토 '대담함(Ousadia)'과 '즐거움(Alegria)'을 담아낸 특별판과, 베놈의 탈을 쓴 머큐리얼까지 제작해가며 눈물겹게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물론 딱딱한 갑피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이 그리 좋지 못했던 하이퍼베놈 II의 기능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사실 그보다는 네이마르의 개인적인 선호가 더 작용하지 않았을까. 어려서부터 머큐리얼과 함께 자랐고, 그의 우상이 바로 머큐리얼의 상징이었으니까.


크롬-블루, R9의 색


여하튼, 그런 연유로. 네이마르가 부랴부랴 본인의 스토리를 담아내기 바빴던 첫 번째 머큐리얼 시그니처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로 익숙한 '크롬-블루' 컬러를 택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단, 98년 호나우두의 머큐리얼이 진한 블루에 굵직한 디자인이었다면, 이번 네이마르의 머큐리얼은 좀 더 밝고 경쾌해진 느낌.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동안 진화한 기술과 달라진 디자인 트렌드도 한몫했겠지만, 강렬하고 파괴적인 호나우두와 부드럽고 유연한 네이마르의 플레이스타일, 딱 그만큼이 반영된 차이라 봐도 좋다.



호나우두를 통해 공전의 히트를 친 크롬-블루 컬러지만, 나이키는 머큐리얼을 제외한 나머지 사일로(하이퍼베놈, 마지스타, 티엠포)에는 이 컬러를 적용하지 않았다. '머큐리얼의 색'이라는 강렬한 이미지가 새겨져 있을 뿐 아니라, 오직 머큐리얼의 날렵한 라인에만 어울리는 컬러이기 때문일 터.


이쯤되면, 이 크롬-블루 컬러의 머큐리얼 시그니처가 나이키 축구 카테고리의 '필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시대별 에이스 선수들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프리미엄 시그니처.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데, 호나우두와 네이마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머큐리얼이라니!


이번 주말 'PURO FENOMENO'를 신은 네이마르에게서 호돈신을 다시 영접할 수 있기를.


나이키 NEYMAR JR 컬렉션 바로가기



글 - 김정희 (오늘의 축구)

사진 - 박창현 (오늘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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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얼 베이퍼 XI NJR FG 'PURO FENOMENO' (2017)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I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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