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감성적 사람입니다. 이성적이기 위해 노력하나 그것이 힘듭니다. 이성이 감성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달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성은 어떠한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성은 엄청난 노력을 수반합니다. 당연히 힘의 논리에서 편한 것을 찾으려는 것이 사람의 본능입니다.
이성과 감성의 가장 큰 차이는 전제와 논리적 결말입니다. 어느 누구도 감성적인 사람에게 논리를 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인 사람에게는 그 반대이기 마련입니다. 가끔 감성 속 논리를 찾고자 하지만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런 면에서 정치인들은 너무도 대단합니다. 사람들의 감성을 논리로 만들어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성을 택한 사람들은 보통 어떠한 주장을 할 때 그냥 듣고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을지언정 마음속에 우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상황에서 침묵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침묵은 가장 큰 함성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감성을 택한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막말도 해보고 싶습니다. 사회 사규상 이러한 것을 하지 못하지만 가끔은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곤 합니다.
최근 이런 이성과 감성이 함께 함을 느꼈습니다. 이성으로 생각하고 감성으로 말했습니다. 한 달 간 감성을 억누르고 이성으로 생각한 결과를 말하려는 순간 감성이 앞서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한 달 간 힘든 것을 나름 말한 기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으로 또 다른 갈등이 생기는 순간 그때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또 고민하였습니다. 이때는 이성으로 생각하고 다음에 답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억압은 스스로를 핍박하기 충분했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그곳을 나오는 것만이 오직 나를 살릴 수 있는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끝나고 동료와 술 한 잔을 했습니다. 거취를 정함에 있어 그 친구의 영향이 가장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별말 하지 않았는데 그 친구가 한순간 "그래도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라 했던 것이 저를 잡았습니다. 또 다른 동료는 "잘 생각했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너무도 사실이 아니기에 스스로 괴롭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 단체에 얼마나 더 오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있어도 얼마나 열심히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한 달 전 제 마음속을 파고든 그 3글자는 영원히 저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달 간 매일매일 배운 것이 많았지만 3월 9일 배운 것은 더 컸습니다. 올바른 사람의 사과는 너도 그랬잖아 혹은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가 아닌 미안해 딱 그 3글자로 끝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쓰던 티스토리에서는 음악을 쓸 수 있었는데 이곳은 힘들군요 그래도 추천을 해봅니다
박지윤-바래진 기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