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래 Jul 05. 2020

족발은 죄가 없습니다.

일상에서 겪은 이상한 이야기_36

2019년 1월 31일에 쓴 글을 재구성했습니다.


헬스장에서 한 자매님이 개인 피티를 받으시는 모양인데 

담당 트레이너를 보자마자 고해성사를 시작함.


"어제저녁에 많이 먹었어요."


트레이너가 씨익 웃으면서 뭐 드셨는데요?라고 물어보자

자매님은 수줍게 족발이요.라고 답하심.

여전히 웃는 표정이지만 목소리는 살짝 달라져서

그래도 밀가루보단 낫죠 라고 하시는데

자매님이 화들짝 놀라며 막국수도 먹었어요 라고 두 번째 고백을 하심.

트레이너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는 것을 봤음.


버스를 탔는데 내 뒤에 형제자매님이 같이 앉으심.

자매님의 아 살찌는 것 같아라는 말에

형제님이 어제 족발 먹으니 그렇지라는 말을 하셨고

그 뒤에 침묵이 흐름...

자매님 표정이 궁금하긴 했으나 뒤를 돌아볼 순 없었음. 


최애 음식 중 하나인 족발이 이런 취급을 받다니

씁쓸한 느낌이 있지마는 다이어트의 적이긴 한가 봄.

생각난 김에 조만간 족발이나 먹어야겠음.

매거진의 이전글 확인은 꼭 좌우를 모두 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