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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래 Jul 05. 2020

i3와 i5를 아십니까

일상에서 겪은 이상한 이야기_38

2019년 9월 7일에 쓴 글을 재구성했습니다.


잊고 있었다가 또 이 단어를 들어서 쓰는 이야기. 최근에 작업용 컴퓨터를 맞췄음. 

그러다 보니 한동안 컴퓨터 부품들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문득 헬스장에서 할머니들의 대화 도중 응? 하는 상황이 벌어졌음.


"XX이네 i3라더라"


"i3? 대단하네"


"뭐 대단하나 i5는 돼야지"


진짜 운동하다 멈춰서 듣고 있었음. 

뭐 요즘 나오는 i3급도 좋지만 i5보단 못할 것이긴 하지... 가 아니고 

할머니들이 cpu를 놓고 따진다고? 

하긴 요즘 할머니라면 cpu를 모른다고 단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던 도중


"요즘에 누가 그러나 i3면 대단하지"


"우리는 i6였는데?"


i6부터 톱니가 안 맞는 느낌이 들었어야 했음.

근데 사람이 진짜 한번 오해를 하기 시작하면 눈에 뭐가 씌는 건지 

내가 amd cpu를 맞추고 있어서 인텔 동향을 잘 모른다는 착각까지 했음.


"에이 우리도 그랬는데 그건 옛날이니 그렇지"


옛날에 i7이라는 말부터 약간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음.

역시나 애들 세명이래 라는 뜻이었음.

도대체 저걸 왜 아이 쓰리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애들이 쓰는 말도 어마어마하게 바뀌는데 

어르신들이 쓰는 말이라고 안 바뀌라는 법도 없지 싶음.


그것보다 진짜 선입견이라는 게 

진짜 엄청난 착각을 하게 하는구나 싶다는 것에 가장 놀랐음. 

컴퓨터 조립을 안 했으면 저런 생각은 안 했을 것 같은데 

진짜 개눈에 똥만 보인다는 말이 이렇게 와 닿기는 처음임.


돌아오는 길에 버스 뒷자리에 남자애 둘이 

i5라서 게임 뭐가 잘 안 돌아간다느니 하는 소릴해서 문득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음.


근데 듣다 보니... cpu가 문제가 아니라 내장 그래픽이 문제인 것 같다. 

애먼 cpu를 바꿀게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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