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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lda Aug 17. 2018

어미 모(母) 라이프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거야.

엄마가 되었다.


꿀같던 조리원에서의 2주가 지나고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여 돌아온 집에서 초보 엄마의 어미모(母)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두근두근 기대도 잠시, 영혼을 갈아 넣어도 아깝지 않은 존재의 등장은 나의 삶을 행복한 지옥으로 던져 넣었다.

에..? 내가 생각하던 엄마는 이런 게 아닌데? 이러면 안되는데? 왜 이렇게 다 버겁고 힘들지? 나만 이런 건가..?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때 갑자기 떠오른 유대인 격언.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아니 신도 못하는 걸 엄마에게 미루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난 나도 잘 못 챙기는데! 여기저기 줄줄 흘리며 살았는데! 신도 못하는 걸 초보인 내가 잘 할리 만무하잖아!


그래 난 정상이야 나쁜 엄마가 아니야.(역시 인생은 정신승리다.) 어차피 얘도 엄마가 내가 처음이라 비교 대상도 없으니까 그러려니 할 거야(음?)


아무도 말해준 적 없잖아. 엄마의 민낯을.


밥 굶는 건 예사고 잠은 당연히 못 자고 똥도 마음대로 못 싼다고. 샤워도 문 열어놓고 해야 한다고. 손톱 밑에 애기 똥 낄까봐 손톱 짧게 자른다고 말이야.


까먹기 전에 써야겠어.


진짜 진짜 어미모(母)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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