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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빛승연 Sep 07. 2023

9.6 오늘의 하늘

그때그때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건 엄밀히 말하면 어제의 하늘이다. 어제 아이를 재우다 그만 깜빡 잠이 들었다. 


매일 그날의 하늘을 브런치에 올리자고 결심한 게 바로 그저께였는데 하루도 지나지않아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어이 없어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는 나만의 합리화를 하며 어제인 '오늘의' 하늘을 기록한다. 




누가 봐도 티없이 맑고 선명한 하늘이다. 그리 특별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맑은 날의 하늘. 그리고 거기 흐르듯 걸쳐진 구름이 꼭 나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도 언제나 적당한 거리만큼만 유지하려고 하고,

평범한 건 싫다고 하면서도 누구보다도 평범하게만 행동하는 나.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종종 내게 이런 말을 한다. 


"너도 화를 내?"

"너도 싸워?"



내 잔소리에 두손 두발 다들은 우리집 식구들이 이 말을 듣는 다면 아주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리겠지.




1분이나 지났을까.

다시 올려다본 하늘의 구름이 회색빛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구름.



마음이 오락가락 

그때 그때 다른 내가 되는 건 

이렇게 자연의 이치만큼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고 

역시 나는 구름같은 사람이라고 핑계를 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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