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빛승연 Sep 15. 2023

완성보다 완주

9.9 오늘의 하늘 




엘로우와 블루의 경계를 보여주는 새벽 이 때가,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새벽하늘은 조금 아쉽지만 주황빛은 언제나 내게 좋은 영감을 주고 생명력을 준다. 

어제보다 5분이라도 일찍 일어나면 잘한거야. 아직 해가 뜨기 전이잖아. 7시 전에 눈떴다면 이건 새벽기상이지! 



-


매일 일기를 쓰겠다고 해놓고 역시나 밀렸다. 방학숙제하듯 밀린 일기를 쓰고 있지만 쓸 수 있는 건 내 핸드폰 사진첩에 매일 매일 찍어놓은 하늘 사진이 있기 때문. 일기예보를 일일이 찾아내서 일기장에 맑음, 비, 구름 이라고 쓰던 어린날처럼 사진첩을 뒤적뒤적하면서 그날의 하늘 상태를 점검하는 중이다. 


-





오늘은 '부부가 둘 다 잘 먹었습니다' 책을 쓰신 윤혜자 작가님의 북토가 있었다. 이 책은 요리에세이다. 매일 매일 밥먹은 사진과 짧은 글을 브런치에 올렸고 그 기록이 모여서 책이 되었다. 저자는 매일의 식사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냉장고가 저절로 정리되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으며, 삶의 큰 테두리가 바뀌는 변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특히 1월 1일부터가 아니라 10월 1일부터 그냥 쓰기로 했다는 저자의 말에 솔깃했다. 그 영향으로 나도 이렇게 매일의 하늘 사진을 기록해보기로 마음 먹었으니 나중에 100일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 


특별한 완성을 원하지는 않지만 이 일기를 꼭 완주해보고 싶다. 뭐 하나 꾸준히 하지 못하는 나지만 오늘의 사과나무를 심지는 못해도, 오늘의 하늘은 매일 매일 올려다보았노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그날을 기대하며. 

매거진의 이전글 선이 그린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