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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Dec 03. 2023

1학년 1반 독서 프로젝트 2

호야군의 세계여행 가이드북 

 <두 번째 프로젝트 '책 만들기'>

1학년 학기 초 엄마의 욕심으로 A4용지를 반으로 접어 10페이지 내외로 얇은 책을 만들었다. 유치원 때도 어몽어스를 잔뜩 그려 종이책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 듯하다. 하고 싶지 않은 눈치이다. 물론 책 사이즈가 커지기도 했다. 학교에서 심심하면 그림이나 글을 써보라고 가방에 넣어 주었으나  몇 주만에 빈 종이책 상태로 호야군 가방에서 퇴출당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알록달록하게 직접 만든 종이책을 볼 때면 부러운 눈빛만 보낼 뿐 딴 나라 얘기로 구나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야군의 첫 종이책이 제작되었다. 제목은 『엄마에게 쓴 손편지』, 호야 글, 호야 그림으로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마 이 날 내가 몸이 좋지 않아 일찍 잠이 들었던 날로 기억한다.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취향저격의 책을 만들었다.  


엄마가 내가 만든 책을 봤다. 

엄마가 좋아한다. 

엄마가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끝.

 

다음날 신랑이 호야군이 엄마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거 같다고 얘기하면서 "호야군이 쓴 책을 읽으면 아프지 않을 것이여~" 라며 확답을 하고 출근했다. 찐한 감동의 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두 번째 독서 프로젝트로 "책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바보의 하루』 , 『문장부호 그림책』, 『슈퍼스타 손홍민』등 수업시간에 만든 책이 재미가 있었는지 이후 호야군의 책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요즘은 학교 갔다 집에 오면 독서, 일기, 연산 등 매일 해야 할 일도 미루고 온통 책 만들기에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엄마의 마음은 그래도 매일 해야 할 일들은 해야 하는데.... 매일 책만 만들고 있으니 답답하다. 하지만 이 또한 글쓰기의 일환이니 말릴 수도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 매일매일 반복되고 있다.) 


호야군의 꿈은 빠니보틀처럼 세계여행 유튜버이며 특히 오지를 여행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책을 만들 때도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를 우선순위에 두어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10권까지 제작했다. 나중에 자신이 만든 가이드북을 가지고 여행을 가겠다고 한다. (최근 들어 호야군의 꿈이 작가로 바뀔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얘기했다. 글 쓰는 게 재미있다고..^^:) 


호야군의 가이드북은 처음에는 빈 여백이 많고 페이지만 많은 책이었다. 또한 한번 만들기 시작한 책은 하루 만에 다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뒷 페이지에는 내용이 많이 빈약했으나 책을 만들 때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편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과정을 설명해 주었더니 이해한 듯 책의 구성과 짜임을 맞추려는 노력과 여러 날이 걸려도 한 페이지씩 내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 또한 터득하였다. 이제는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혼자서 검색해서 필요한 내용들을 모아 책에 인용한다. 그래서 초반에 만든 가이드북에 비해  이후 만든 책들이 훨씬 내용도 좋고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호야군의 세계 여행 가이드북을 조금씩 공유해 보고자 한다. 


『 불교의 나라 태국 』,  『 카자흐스탄 여행 』, 『 중동의 나라 바레인』 가이드북 제작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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