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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Jan 08. 2024

호야군의 이중 외도 생활

세계여행 < 독립운동가 그리고 일제강점기  

호야군의 세계여행가이드북 집필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현재 22개의 나라가 집필 완료된 상태이다. 단 엄마가 게을러 업로드를 못하고 있다. 쩝...^^:

한동안 호야군은 세계나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안중근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일제강점기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호야군이 다니는 학교는 뮤지컬 특성화 학교로 작년 말  학예회에서 선보인 '영웅' 뮤지컬을 본 후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영상매체를 통해  독립운동가, 일제강점기 등과 관련한 다큐와 만화 등을 보여 주었다. 또한 도서관에서도 부지런히 위인전을 셔틀해 가며 호야군의 호기심에 불을 지펴 주었다.

                                         

         한동안 호야군의 외도가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호야군과 함께 넷플릭스에 "영웅" 영화를 같이 보려고 하였으나 첫 장면이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장면을 보고 호야군은 "엄마 꿈에서 나올 거 같아요. 못 보겠어요"라고 말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좀 더 크면 보는 걸로 하고 등급 All 인 '못 말리는 어린양 숀: 크리스마스 대모험'을 보았다.

 다음날 나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영화에서 덜 잔인한 이토 히로부미 암살현장에서 체포된 안중근이 법정에 서게 되는 부분부터 호야군과 함께 보았다. 한참을 소리 없이 보던 호야군이 갑자기 눈문을 뚝뚝 흘리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휴지를 가져다주었고 거의 끝나갈 무렵 호야군은 엄마 너무 슬퍼서 못 보겠어요. 다신 안 보고 싶어요. 라며 한참을 흐느끼더니 독립 운동가분들은 정말 고마운 분인 거 같다고 계속 고마워할 거라고 얘기했다.

이렇게 외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는 그래도 계속 세계나라에 대한 끈을 놓지 않기 위해 평일에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티비를  허용했다. 단 오늘 할 일을 다했을 경우 "세계테마기행"만을 유일하게~

세계테마기행 탄자니아편을 보던 호야군과 나는 호야군의 가이드북 1권에 중복된 관광지가  많이 나왔다. 당연한 거겠지만^^: 호야군 가이드북 장소가 나온다며 대단하다고 엄지 척을 들어주었다. 특히 세렝게티국립공원과 빅 5 동물과 똑같다고 구체적으로 내용을 언급하며 호들갑을 떨었더니 호야군은 어깨가 으쓱해서는 부끄러워했다. 이후 호야군의 잠시동안의 외도가 끝이 났다.


엄마도 할 일은 해야 하니.. 같이 보면서 실내 자전거를 빡시게..ㅠㅜ 언제쯤 다이어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ㅠㅜ

호야군은 요즘 각 나라와 주변국가에 대한 지도가 머리 속에 그려지는지 대화를 하면서도 주변국으로 이런 나라도 있으니 다음 가이드북은 이곳으로 써야겠다여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아프리카 사랑 호야군은 대부분 책에 있는 나라들은 가이드북으로 작성했고 책을 구할 수 없는 관광지들은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세계테마기행을 보면서 동시에 작성한다.

오늘도 호야군은 아프리카 섬나라인 세이과 모리셔스의 가이드북을 작성 중이다. 이 가이드북은 1,2편으로 나누어진다며 열심히 세계테마기행을 보며 박쥐요리를 맛깔나게 그리고 있다. 제목을 지을 때도 매번 호야군의 상상력에 놀라곤 한다.

'나라의 고수만 아는 나라 세이, 모리셔스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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