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공원 맞은편에 마치 티벳 골목에서 툭 떼어내 붙여 놓은 것 같은 공간이 있다.
오가며 많이 보기는 했었는데 산책 중 식사 하기 전에 이곳을 지나는 건 처음이었나 보다.
군데 군데 "오래된 미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글귀들과 재미있는 티벳 속담들을 구경 하고 있으면 정갈하게 차려진 커리들이 나온다.
식당 분위기도,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느낌도 마치 배낭여행자 거리 한켠에 있을 법한 느낌이어서 그런지 밥을 먹는 내내 몇년 뒤 우리가 이 아이들과 함께 티벳을 갈 수 있을지 얘기했다.
(올해 7살 5살인 두 아이와 함께 5년 이내에 티벳을 가려면 칭짱열차로는 무리고, 아마도 청두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는 코스가 좋겠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집에와서 찾아보니 아이들 고산증 증세가 생각보다 쎄서 좀 더 찾아보아야 할 듯)
사직공원 한켠에 있는 어린이놀이터는 올해 6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써 있었는데 아직은 이용 가능해서 식사 후 30분 코스로 놀기에 매우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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