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월급"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부족하지만, 완벽한 순간은 언제고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꺼내놓기로 했습니다. 한때 교사였고, 그 누구보다 안정적인 삶을 영위했던 사람이 왜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는지 체에 거르지 않고 담아낼 생각입니다. 어쩌면 지금 쓰는 이 글이, 내가 선택한 첫 번째 '업'을 미련 없이 보내는 의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첫 문장을 시작합니다.
퇴사를 결심하기 전,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2년의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무작정 뛰어나오기엔
내 나이가 많았고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고
통장의 잔고는 넉넉지 않았습니다.
퇴사를 하든
다시 돌아가든
그때 가서 결정하자 마음먹었고,
생각 닥치고
마음 닥치고
통장 덮고
그저, 몸을 움직였습니다.
그 후.
2년이라는 시간의 종지부를 찍는 날이
이제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무엇이 변했을까?'
내 삶을 함께하던 주위의 사람들이 바뀌었을 뿐
하는 일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야생에서 조금 더 단단해졌고,
다른 사람의 말에 조금은 휘둘리지 않게 되었고,
엄마의 잔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되었다는 것
"나는 월급,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 한 마디 가슴에 품고
휴직이라 쓰고
사직이라 읽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했죠.
서른일곱, 나의 첫 일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