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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삶 Oct 15. 2024

마음이 이럴 때, 이렇게 요가.

1. 시르사아사나 하세요.


시르사아사나가 하고 싶은 날이 있다.


마음이 무척 지친 날이다.

여기저기 마음 쓰다보니 내 마음이 바닥난 날


생각이 많아 머리가 무거운 날이다.

가지치기에 실패한 생각들로 내 머리가 가득찬 날.


이런 날은 시르사아사나를 한다.



#1.

깍지 낀 손에 뒤통수를 받쳐넣는 느낌이 좋다.

내 손이 나를 지지해주는 안전함.

손과 뒤통수는 서로 저항하지만 안다.

그 둘의 저항이 나를 머리로 서게 하는 주춧돌이 됨을.


#2. 

다리 내측을 붙이며 발끝까지 쭉 뻗어 올린다.

물론 다리가 챀 붙진 않겠지만 

붙었다고 내 다리에 주문을 넣는다.

인어다리처럼 붙은 다리가 위로 쭉 뻗어

발끝까지 붙을 때 '서 있는' 기분이 좋다.

'서 있다'는 편안함이 결국 온다.


#3. 

최근 들어 느끼는 감각

견갑골을 위로 올려 어깨와 목 사이의 공간을 늘려준다.

머리로 섰을 목으로 오는 부하를 줄여준다.

눈에 띄지 않는 나만 아는 공간이

나에게 오는 부하를 줄여준다.



각이 많아지면 몸의 감각을 읽어낼 수 없다.

가득찬 내 머리를 비운다.


바닥난 에너지로는 머리 하나로 서있을 수 없다.

바닥난 내 마음을 에너지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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