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열매는?
심장이식 대기를 위해
병실에서 오래 재원 중인 환자분이 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인 환자분은
언젠가 스페인을 갈 거라며
매일 스페인어를 열심히 공부하신다.
어느 날 내가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셔서
내 책을 구매 후 읽어보셨다고 했다.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던 날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
다음 책을 빨리 써달라는 말과 함께
책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고 전해주셨다.
내 인생의 열매는 무엇일까?
요즘 생각이 많이 드는데
성공이 아닌 섬김의 마음으로
환자를 사랑으로 돌봤던 순간들이
간호사로 일하며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게 허락된 삶의 시간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 내 삶을 되돌아봤을 때,
열매가 많이 맺혀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