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신체의 비밀이 하나 있다. 신체라고 함은 나에게 모두 온전하게 붙어있는 그것을 의미하지만 나에게는 또다른 신체가 있다. 이것은 세상을 보는 눈이며,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귀이고, 나의 소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이기도 하다. 이 작은 것에 소중한 사람들과의 훈훈한 이야기 그리고 조금 수줍은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나는 이것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는데 이 작은 창으로 세상을 보다 보니 어느 순간에 내 시야가 가로10센치*세로16센치 창에 갇혀 버린 느낌을 받았다. 유일한 소통창구이자 무이한 감옥 같은 내가 애증하는 나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나는 또 킥킥 웃고 찔끔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