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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니 Dec 22. 2021

알배기 배추를 고를 땐 밑동을 보자.

알배기 배추 혹은 쌈배추라 불리는 배추의 정체가 궁금하다.


알배기 배추... 너의 정체는?

밀푀유 나베가 유행하며 알배기 배추가 식탁에 더 자주 오르내리게 되었다. 쌈장과 함께 생으로 먹거나 국이나 전골에 넣는 것뿐만 아니라 무침을 해 먹거나 전을 부치는 등 활용도도 다양하다. 불현듯 알배기 배추는 겉잎이 생기기 전 수확한 일반 배추인 건지 궁금해졌다. 


알배기 배추의 정체

겉잎을 떼어낸 일반 배추일까, 품종일까?

어릴 때만 해도 알배기 배추가 이렇게 흔하지 않았다. 경상도에서 자란 나는 배추 속잎을 밀가루 반죽에 묻혀 부친 '배추전'을 겨울철에 먹기도 했지만, 알배기 배추를 사서 만든 건 아니었다. 

엄마 생각이 나는 메뉴 중 하나인 배추전

배추 겉잎을 떼어낸 것처럼 생긴 이 알배기 배추는 정말 겉잎을 떼어낸 그냥 배추인 걸까? 아니면 알배기 배추 수요가 늘면서 개발된 전용 품종으로 생산한 것일까. 어떤 매체에서는 품종이 따로 있다고 하고, 어떤 자료에서는 상태가 안 좋아진 겉잎을 떼어낸 것이라 한다.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및 알배기 배추 생산지, 유통처에 문의해보았다.



결론은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는 거다. 


① 알배기 배추 품종

'노랑 쌈배추'라고 하는 알배기 배추 전용 품종이 따로 있으며 이는 2013년에 개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배추와 다르게 밑동이 노랗고, 반으로 갈랐을 때 일반 배추보다 잎의 색이 더 진한 노란색이다.


② 겉잎을 떼어낸 배추 속

전용 품종을 재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배추 품종을 밀식 재배하는 경우도 있다. 밀식 재배라 함은 배추를 심을 때 배추 간 간격을 좁게 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씨앗과 씨앗 사이의 간격을 10cm 띄우던 것을 5cm 만 띄우게 되면, 배추는 자라면서 옆으로 퍼지지 않고 작게 자라게 된다. 사람이 출근 시간대 지하철에서 몸을 좁게 만드는 것과 같다. 식물체 간 간격을 좁혀 생산하면 그 공간에 맞춰 식물도 작게 자란다. 또한 일반 배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겉껍질을 벗겨 알배기 배추로 판매하기도 한다. 전용 품종으로 재배된 배추보다 밑동은 비교적 하얗다. 



알배기 배추 전용 품종으로 재배된 알배기 배추를 고르려면 밑동이 노란색인지 확인하면 된다는 말이다. 쌈 전용으로 나온 데다가, 일반 배추보다 잎도 더 노랗다고 하니 왠지 일반 배추로 재배한 것보다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제 시장에 가면 배추 포장 비닐의 앞면만 아니라 밑동이 보이는 옆면을 들춰봐야겠다. 재료를 알게 되니 시장 가는 일이 더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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