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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열 Jun 05. 2023

닥터 차정숙 심리분석 (2) - 로이킴의 호감

닥터 차정숙 드라마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로이킴이 왜 차정숙에게 끌리냐는 것이다. 드라마라서 신데렐라 판타지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실제로 로이킴 입장에서 차정숙에게 끌릴만한 충분한 이유들이 있다. 



1. 동정심 



동정심을 바탕으로 한 연애는 보통 상대방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시작된다. 차정숙이 의사로서의 자기 능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최고조인 버스 응급환자 발생 상황이 로이킴과의 첫 만남이었다. 차종숙 건강이 나빠지고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족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 두번째 만남이었다. 이후에도 많은 나이에 레지던트를 시작하는 것,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는 것 등을 가까이에서 계속 지켜보게 된다. 



동정심을 바탕으로 시작된 연애는 동정심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연애가 지속될수록 이런 불균형은 관계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지금까지는 로이킴이 차정숙에게 동정심을 많이 느끼고 도움을 주는 입장이었으나, 오늘 본방이었던 14화에서는 차정숙이 로이킴에게 동정심을 본격적으로 느끼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와 균형을 조금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화 예고편을 보면 차정숙이 또 간이식 받을 상황이 되고 로이킴은 동정심을 폭발시켜 자기 간을 주려 하는 듯 하다. 



2. 모성 결핍



어릴 때 엄마의 보호와 배려를 충분히 느끼지 못한 상태를 모성 결핍이라 한다. 로이킴은 양부모에게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오나, 생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느낌을 강하게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모성 결핍의 한 형태이고, 엄마의 사랑과 보호를 무의식적으로 늘 갈망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 연애를 하게 될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로이킴은 외모나 성격, 스펙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해 보이지만, 버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연인을 신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의외로 연애가 어려웠을 수 있다. 



하지만, 차정숙은 헌신적인 모성의 상징이다. 자기 커리어를 중단하고 20년간 양육을 위해 헌신한 차정숙의 스토리는 로이킴에게 모성 결핍을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있다. 오지랖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헌신적인 차정숙의 성격은 로이킴에게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친부모와 양부모 영향으로 구원자 콤플렉스까지 가진 듯 보이는 로이킴은 차정숙에게 앞서 언급한 동정심까지 더욱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간이식 전문 서전이 자기 간을 뗘 주려는 것은 구원자 콤플렉스 행동화의 끝판왕이다. 



그렇다면, 로이킴과 차정숙이 연인이 되는 것이 좋을까?



연애는 인간관계의 끝판왕이고,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과 상대방을 향한 사랑이 균형을 이루어야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야만 안정적으로 상호간 정서적 교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정심이나 모성 결핍 등 상대방을 향한 과도한 무의식적 갈등이 연애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경우, 안정적인 정서적 교감이 어렵고, 결국 은연중에  압박감만 누적되어 상처로 끝나거나 착취만 당하다 끝나게 된다. 연인은 내가 구원할 대상도 엄마 대신도 아니기 때문이다. 



닥터 차정숙 심리분석 1편에서 차정숙이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는 스토리로 드라마가 끝나길 바라지만 안그럴 것 같다고 했다. 만약 차정숙이 로이킴과 연애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면, 그것 역시 의존성은 여전히 미해결된 채 끝나는 결말이 된다. 의존적인 특성을 지닌 사람의 전형적인 연애 스토리가 바로 모성결핍을 지닌 사람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드라마 보고 이 피드도 보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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