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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열 Aug 26. 2021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는 법 (4)

안녕하세요. 음악을 좋아하는 정우열입니다. 오늘 소개가 좀 독특하죠? 다 이유가 있습니다. 잠시 후에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오늘은 정신 건강 관리법 네번째 시간입니다.


우선, 지난 3번의 강의 복습을 잠깐 해보겠습니다. 심리적 건강을 위해 3가지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는 것, 먹는 것, 운동하는 것이고 각각 왜 중요한지 하나씩 설명 드렸는데요. 하지만 이 3가지를 다 지켜도, 마음이 불안정하고 무엇인가 불만족스럽고 자꾸 화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먹는 것, 자는 것, 운동하는 것은 동물적인 기본을 잘 챙기는 것입니다. 심리적 건강은 신체적 건강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이것들이 우선 중요하지만, 동물과는 다른 사람 고유의 측면은 여전히 간과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동물과 사람의 중요한 차이점인, 정체성에 대한 얘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정체성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보통 학생분들은 학생이라 얘기하시고, 직장다니는 분들은 직업이나 대리, 과장 등 직급을  얘기하시고, 부모는 누구 엄마 아빠 라는 식으로 얘기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그 사람 역할인 것입니다. 정체성의 정의 중에서 절반에만 해당하는 것인데요. 여기에 빠진 나머지 절반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과 관계 없는 '그냥 나 자신'입니다. 오늘은 이 부분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내 역할이 아닌, 그냥 나 자신에 대해 한번 설명해 보세요. 아마 쉽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우선, 나는 무엇을 좋아하냐 지금 무엇을 하고 싶냐가 기본이 될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학업이든 일이든 가정이든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조차 모르고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흔히 학생은 공부하는 게, 직장인은 열심히 일하는 게, 주부는 열심히 가족들을 돌보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바람직하지만, 바람직한 모습에만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어떻게 될까요? 나의 모든 관심의 초점을 나의 역할에만 맞추면 맞출수록, 내 마음과 점점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내 역할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나 자신은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죠. '인생이 다 그런거지' 하면서 그냥 만족하고 살려 해도, 무의식적으로는 불만이나 공허함이 계속 쌓입니다. 그러다 누군가가, 이런 나의 무의식적 불만을 툭 건드릴 때에 엄청난 심리적 갈등을 겪고, 감정조절이 안되거나 엉뚱하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할과 상관없는, 그냥 나 자신만을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과의 만남일 수도 있고, 공부일 수도 있고, 직업일 수도 있고, 독서 운동 여행 등 취미생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려 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잘됐다! 일이나 열심히 하자!', '잘됐다! 애들이나 잘 챙기자!"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오히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내 마음과 그만큼 멀어져 있다는 신호니까요. 


오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체성은 사람 고유의 특성입니다. 반쪽 정체성으로 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안주하지 마세요. 내 역할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만을 위한 영역을 철저히 사수하세요. 돈과 시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하는 선택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수입니다. 왜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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