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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재 YeonJay May 20. 2022

디자인, 만들면서 배운다

디지털과 수작업을 거쳐야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나온다

 명함, 스티커, 현수막, 판넬, 배너, 실사, 리플렛, 소책자, 어깨띠, 표찰, 도로표지판, 썬팅, 간판..디자인하고 직접 만들거나 주문해 본(지금도 하고 있는) 것들이다. 디자인 실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만든건 명함 아니면 스티커, 둘 중 하나. 명함은 내 첫 회사 이름이 박힌 것, 스티커는 관공서에서 주최하는 행사 납품용 이었다. 컴퓨터 화면에서 글과 이미지 소스와 모양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작업한게 형태를 가진 실물로 딱! 하고 눈앞에 온 순간,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거라 생각하시는지. 많은 분들이 ‘신기하다’, ‘놀랍다’, ‘뿌듯하다’ 같은 반응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위에 언급한 기분도 다 맞다. 실제로 작업하고 제품 검수하면서 많이 느끼니까. 그런데 사실 저게 다가 아니었다. 저때 바로 들어오는 기분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복잡미묘’. 이걸 만들려고 회사에서 혼나고 고객의 불만을 듣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걸 생각하면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더라. 그래도 해내야지, 들어온 일인데..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

 서론이 길었지만 내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들어 보는건 정말 중요하다. (직접 만들든 제조업체에 주문하든). 만들어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주변에 흔히 널린 작업물도 직접 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많은 손을 거쳐 소비자를 만난다.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광고 전단지 한 장도 ‘얼마나 많은 편집과정을 거쳤을까’ 생각하고 보게 된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을 가볍게 훑어보지 못하는거다.

 전공 학과에서 디자인을 배웠거나 프로그램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컴퓨터로 하는 작업은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만드는 과정으로 넘어가면 많은 경우 헤매게 된다. 단순히 프로그램 사용법만 알고 시작하기엔 넘어야 할 단계가 꽤 많다.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주문해 보고) 배우게 된 것 몇 가지를 나누려 한다.

 

 1. 현수막 = 플래카드

- 프로그램에서 디자인 규격을 실제의 10분의 1로 설정하고 디자인한다. (예 : 가로 5m x 세로 0.7m - 파일 규격 가로 0.5m x 세로 0.07m)

현수막은 몇 m씩 아주 길게 제작하기 때문에, 실제 규격대로 파일을 만들면 프로그램이 인식하는 범위를 초과한다. 설령 실제 규격대로 작업했다 하더라도, 파일 자체의 용량이 너무 커 출력기로 넘길 때 파일이 안 열리는 불상사가 생긴다.

- 출력 후 마감(또는 후가공)을 잘 해야 한다. 사전에 현수막 게시위치가 어딘지 파악하고, 위치에 적합한 마감을 선택한다.

  (마감은 나중에 자세히 다뤄보려 한다)


2. 인쇄물(명함, 스티커, 전단, 리플렛, 책자 등)

- 인쇄물의 실제 규격보다 여백을 사방 1mm 이상 추가하고 작업을 시작한다(=도련 설정)

  (여백 없이 작업했다가 재단 부분과 중요내용이 맞물려 잘린 수도 있음)

- 리플렛이나 책자처럼 종이를 접어서 만드는 작업물은, 접는 방식 및 접이(칼선)가 들어가야 되는 부분을 작업파일에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두꺼운 종이로 주문하는 경우, 칼선만 넣으면 접을 때 종이가 터지므로, 칼선 부분에 ‘오시’를 추가해 종이가 찢어지거나 터지는 걸 막는다.

- 오탈자 절대절대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 기본 주문수량이 많은 만큼 차분한 마음으로 여러 번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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