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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Aug 29. 2022

4년 차 출판편집자, 면접 보다

숫자는 중요해

간만에 면접을 보게 됐다.

지금껏 일해왔던 분야가 오프라인에서 강세인 어린이 책, 학습만화이고

이 분야의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발견한 한 출판사의 공고! 이 출판사는 벌써 2번이나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졌던 곳이었다.

하지만 면접 때 느꼈던 분위기도 좋았고, 여기라면 내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망설임없이 지원했다.


그런데 지원서 마감하고 하루가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마음을 고이 접었다. 세 번째도 탈락인가...

어? 하지만 그 다음 날에 연락이 오더라. 워후 심장 떨렸다.


그리고 오늘 출판사에 가는 길.

1시 반에 오라는 걸 11시로 잘못 들어서 한창 그 주변을 어슬렁어슬렁거렸다.

출판사에 취뽀하면 들를 가게들도 유심히 살펴보고.


그렇게 해서 1시 반이 되어 맨 윗층, 큼직한 사무실에 도착했다.

인사 담당하신 직원분이 내게 뭔가를 건네줬다.

받아보니 자기소개서다.

이미 잡코리아로 냈는데 왜?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말 안하고 열심히 썼다.

성격, 지원동기... 또 있었는데 까먹었네 ㅜ


가장 고민해서 적은 건 존경하는 인물.

고심끝에 서천석 박사님을 썼다.

어린이를 위해 진심으로 일하고 계시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20분이 지나 1시 50분에 자기소개서를 거둬가셨고

면접관분들이 차례로 들어오셨다.


한 명, 여자분이 오시고, 오고, 또 오고, 또 누군가 오시고... 

해봤자 3분 정도 오시겠지 생각했는데 5명이 내 앞에 멀찍이 앉게 되었다.


나눈 이야기는 너무 많아서 기록할 수는 없지만 

기억해두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어서 여기 적으려고 한다.


1.경력자라면 자기가 책임편집한 책의 판매부수를 정확히 아는 게 좋다.

오늘 면접 때 판매부수를 제대로 모르는 나를 보고 의아해하셨다.


2.어떤 고난이 닥쳐도(?) 마감은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 좋겠다

회사 입장에서 외국어능력, 이야기 기획 능력 등등을 내 장점으로 볼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건 부수적인 능력이고 가장 중요한 건 마감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일 듯.


목요일에 연락을 주신다고 했는데

합격자에게만 연락을 주는지

탈락자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서 알려주실런지 잘 모르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점점 더 성장해야지.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달려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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