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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y 26. 2023

오늘의 낮병동(5월 26일)

날마다 마음공부

1.


사월초파일, 일요일, 그리고 대체휴무일까지

3일간의 휴일 동안 뭘 할지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으로 분류했다.


나의 <보고 싶은 것>

책과 영화


나의<먹고 싶은 것>

아구찜, 쌈밥집, 할머니밥상


나의<하고 싶은 것>

수영, 북페어 구경, 독서 및 블로그로 정리, 만화로 콘텐츠 만들기,

어린이 책 읽은 것 분석, 도서관 가서 책 빌리기,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 산책


나의 <해야 하는 것>

친구 결혼식 가기, 강의 준비하기



2.


카드로 서로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각자 자신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카드를 뽑는다.

나의 경우 

'불안'이란 주제에 해당하고 '낯선 사람과 만나거나 대화를 하는 것이 어려워요'가 세부 내용인 보라색 카드를 뽑았다.


그 다음, 크기가 조금 작은 5장의 카드를 각자에게 나눠준다.

카드의 내용은 모두 다르다.

'컴퓨터' '음악' '종교' '다이어트' '대화' '힐링' 등등


자, 이제 게임이 시작됐다.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처음에 뽑았던 카드를 소개하고, 그에 해당하는 지금 자신의 상태, 상황을 설명한다.

그 사람의 고민과 스트레스에 대해 잘 들은 후

5장의 카드 중 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카드를 제시한다.


아까 예시로 들었듯 나는 '낯선 사람과 만나거나 대화를 하는 것이 어려워요'가 문제 상황이었다.

그러자 

'표현' '대화' '종교'라는 카드를 받았다.


주는 사람은 그냥 카드만 달랑 주는 게 아니라

거기에 스토리를 입혀서 상대방의 상황에 잘 맞게 해결책을 제안해야 한다.


'표현'을 건넨 친구는 자신이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상황임을 표현하면 조금 더 나아질 것 같다고 했고

'대화'를 건넨 분은 일단 부딪쳐야 해결할 수 있다, 오히려 대화를 더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말했고

'종교'를 건넨 분은 내가 기독교 신자인 걸 알아서 기도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보라고 했다.


이 카드들 중 하나를 뽑았다. '종교'

왜 이 카드를 뽑았는지 간단하게 소개했다.

전에도 종교의 힘으로 어려운 기간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종교'라는 카드를 제시했던 분이 1점을 얻게 되고

당연하게도 점수를 많이 받는 사람이 승자다.


나는 2점을 받았고

1등인 언니는 3점을 받아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크으. 아쉽다.


주제인 불안이 써 있고 불안 카드는 모두 보라색이다.

내가 선택한 해결책 '종교'!


제안해준 해결책들! 카드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카드는 아무도 못 보게~



3.


마인드풀니스,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했다.

처음 시작할 때 예화를 들려주셨는데, 옮겨 적어보자면


바다에 빠졌고, 파도가 넘실거리는데 저멀리서 배가 다가오는 게 보인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상황은 바뀌지 않으니

침착하게 배를 기다리는 게 가장 현명한 결정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은 고통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대부분 피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따라서 고통을 다루는 연습을 해야 하고

최근에 활발히 연구되고 있고, 효과가 좋다고 인정받은 방법이

'마인드풀니스'(다이어렉티컬 행동치료)라고 한다... 


오늘 배운 건 위기생존 스킬: 지혜로운 마음으로 수용하기, 스킬로 주의분산하기


Wise Mind ACCEPTS


ACCEPTS는 각 스킬의 앞글자를 따온 것인데 하나씩 살펴보자

옆에 쓴 예시는 내가 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스킬이다.


Activities 활동하기 - 독서하기, 그림일기 쓰기


Contributing 기여하기 - 블로그, 브런치하기(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


Comparisons 비교하기 -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기


Emotions 정반대 감정 만들기 - 슬플 때 유시민 작가와 홍카콜라 아저씨 토론 보기


Pushing away 밀어내기 - 고통을 박스에 담아 마음 속 책상에 잠시 넣어두기


Thoughts 생각 - 다른 생각으로 바꾸기, 마음 속으로 노래 가사를 반복하기


Sensations 감각 - 차가운 물을 마시기, 손을 간지럽히거나 쓰다듬기



4.


각자의 자존감, 우울감, 불안감을 설문지를 통해 체크한 뒤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난 내가 불안감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했는데

설문지에 있는 불안감은 그 수준을 초월했고, 깊고 어두웠다.

나, 그렇게 불안한 건 아니었네?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아직은 점만 찍었다. 다음 달이 되면 점과 점을 이어 선이 만들어질 것이다!



오늘의 총평!


마인드풀니스 시간에 살짝 긴장하고, 불안한 감정이 확 올라왔는데

그래도 잘 극복한 것 같아서 대견하다.

다른 여러 방법도 있겠지만

주님 안에서 불안감을 다루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이

나를 충전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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