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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아스텔라meastella Jun 08. 2024

독일정원에 돌을 깔다

묵은 계획을 실행하다

우리 집 정원에는 큰 미스펠 나무가 한 그루 있다.

(Mispel, 한국어로는 찾지 못 함)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그 나무 아래의 잔디는 모두 엉망이 된다.

떨어지는 낙엽을 제때에 치워주지 않으면,

봄 여름 잘 키웠던 건강한 잔디가 생명을 다해

흙땅을 보인다.

 비가 오면 정원은 질척거리게 되고

아무리 신경을 써도 정원으로 통하는 부엌바닥이 흙투성이가 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잔디 대신 날씨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영구적인 돌을 깔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코로나 시국 이 전이었는데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됐다.


시멘트틀로 찍어낸 돌은 너무나 무거워

혼자서는 도저히 옮길 수 없어 아들 녀석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사부작사부작 만들고 있다.

아들이 나무 아래까지 옮겨주면

나는 손기중기를 이용해 모래를 깐 바닥에 올려

수평을 맞춰가며 평탄화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이 은근히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또 50대 중반을 넘긴 허리에도 조금씩 무리가 와서 쉬엄쉬엄 하고 있다.

올여름 안에는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빨리 완성된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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