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은 왜 설립될까?
말도 안통하는데 굳이 왜?
한국의 회사가 돈을 들여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인력들을 채용하고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나라에서의 영업을 위해 설립하기도 하고, 해당 국가의 값싼 인건비를 활용하여 제조업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만약 전자라면 해당사항은 없겠지만, 후자라면 현지 인력의 비중을 높이는 인력 구조로 만들기를 원할 것이다. 값 싼 인건비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회사의 이익은 극대화 된다.
필자도 제조업의 해외 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보통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 출장 인력들의 노하우를 현지 인력들에게 전수하며 그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것이 우리의 미션이 된다. 해외 법인의 설립 초창기에야 한국 사람의 비중이 비교적 높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지 인력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그들의 인건비가 저렴한 것이 회사가 원하는 해외 법인의 설립 목적이므로,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23년)의 1인당 월 평균 근로 소득은 710만동(38만원) 수준이다. 대한민국 통계청에서 발표한 월평균 임금이 384만원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약 10배의 인건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각 직장에서 요구하는 학업 수준이나 역량을 고려했을때 오차는 발생하겠지만, 그래도 동남아시아의 저렴한 인건비와 우리나라의 인건비 차이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업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해외 법인의 한국인의 비율을 줄이고 싶어 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인이 1인당 맡아야 할 업무량은 국내에서의 업무량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 인력을 이끌어나가는 주재원의 역량이 중요하며, 맡은 업무의 범위 또한 넓다. 회사가 주재원 선발에 많은 잣대를 들이미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