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진화, 네트워크마케팅
어느 날 회사 근처에 한 카페가 생겼다. 점심을 먹고 동료 직원과 함께 카페 분위기도 보고 커피 맛도 볼 겸 그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주문했다. 여느 카페와 같이 커피 쿠폰을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여긴 조금 독특했다.
손님이 커피를 드실 때마다 쿠폰 도장을 찍어드리고,
이 도장이 10개가 되면 커피 한잔을 무료로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님의 소개로 다른 손님이 커피를 드시러 오시면
그 분에게도 쿠폰 도장을 찍어드리지만,
손님에게도 도장을 하나 더 찍어드리겠습니다.
독특한 마케팅이었지만 왠지 솔깃했다. 커피 맛도 괜찮았고, 마케팅도 획기적이어서 이 카페는 잘 되겠다 싶었다. 어느 날인가, 그날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갔던 동료직원이 커피 한잔을 들고 사무실로 나타났다. 짠돌이 직원이라 얻어먹으면 얻어먹었지 누군가에게 쉽게 커피 한잔 사주는 이가 아니라 더욱 놀라웠다.
나 아홉 명한테 그 카페 커피 맛있다고 소문내고 공짜로 커피 한 잔 받은 거예요.
그동안 얻어먹은 것도 있어서 이렇게 갚네요.
아니나 다를까 그 카페는 순식간에 우리 사무실 근처 대박집이 되었다. 항상 손님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러다 어느 날, 그 동료직원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대리님, 이 앞에 카페 있죠? 거기 이제 책도 팔아요. 다음 달부터는 옷도 판대요.
그런데 그 책도, 옷도 모두 커피처럼 쿠폰 도장 찍어준대요.
심지어 가격도 서점이나 매장보다 싸고요.
처음엔 그게 말이 되나 싶었다. 카페에서 다른 물건 파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것까지 쿠폰 도장을 찍어준다고? 그리고 매장보다 싸다고?
사실이었다. 그 카페의 손님은 대부분 단골 손님이었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보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매니아가 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그 단골 손님들의 맨파워를 가지고 옷가게, 출판사와 제휴를 맺어 옷과 책까지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몇 달이 지나자, 그 카페는 이제 카페라고 하기 애매할 만큼 규모가 커져있었다. 같은 방식으로 옷과 책이 저렴하게 판매되자 이제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5만원 주고 보던 공연도 3만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역시 쿠폰 도장을 찍어준단다.
이제는 상상이 된다. 그 카페, 아니 그 공간은 커피뿐만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옷을 좋아하는 사람도,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도, 더 많이 모일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 시작은 단순히 카페였는데 말이다.
이것이 네트워크마케팅이 플랫폼으로 가는 방식이고, 이 전반적인 과정을 한국에서 모두 보여주고 있는 회사가 바로 시크릿이다. 손님들은 물건을 팔지 않았지만, 합리적이고 협력적인 소비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다.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이제는 합류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