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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Oct 04. 2024

엄마가 되었다

이토록 힘들고 아름다운

2024년 9월 28일 오후 3시 58분.

너무도 귀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벅찬 감격.

저 발갛고 조그만 생명이 내 뱃속에 있었다니,

이제 내가 엄마라니,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보기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아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힘 몇 번 주면 나오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유도분만을 했기에 1박 2일 동안

자궁이 수축되고 자궁문이 열릴 때 오는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무통주사도 소용이 없었다.

내 생에 그렇게 아픈 진통은 처음이었다.

생리통이 10이라면 출산의 고통은 100이었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인상을 찌푸려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약을 쓸 수도 없다.

온전히 그 시간을 버텨야 했다.

눈앞이 빙글빙글 돌고 식은땀이 줄줄 나오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나올 기미가 없었다.

정말 죽을 노릇이었다.


힘주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미 10시간이 넘게 진통으로 고통받고 있었기에

내 몸에 힘이란 힘은 다 빠지고

남아있는 힘마저 고통을 버티는데 쓰고 있었다.


양쪽에선 내 다리를 벌리고

위에서는 내 배를 짓눌렀다.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배는 터져버릴 것 같았다.

아이의 머리는 보였지만 자궁문이 도저히 열리지 않았다.


결국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응급 제왕수술을 진행했다.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이렇게 태어난 생명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몸소 느꼈기에

진작에 수술을 할걸이라는 후회는 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만나게 된 내 아이.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멍해졌다.

그리곤 이내 수술의 고통이 찾아왔다.

움직일 수 없어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었지만

아이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아른거렸다.


신기했다!

아이를 본 순간, 출산의 고통이

정말 예전 일처럼 희미해졌다.

한 생명의 탄생이 나에게 이런 벅찬 감격을 주다니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그렇게 나는 그날 엄마가 되었다.


아직 고통을 느끼기 전
내 아들
수술을 마친 후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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